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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22 02:26:27
  • 수정 2021-04-01 1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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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프로 아마 간판 스타의 대결. 서능욱-서부길(승).


경기장 소독은 필수요,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는 바둑알은 초음파 세척도 잊지 않았다.
간식타임도 없애고, 삼삼오오 어울리던 저녁식사도 각자 해결하잖다.


코로나19의 위세는 여전하지만, 바둑돌소리 사람소리가 그리워서 더는 못 참겠다.


매달 열리던 미추홀리그가 코로나 탓에 4개월 만에 속개되었다. 제59회 미추홀바둑리그가 21일 인천바둑발전연구회관에서 48명의 전국구 기객들이 '네 판만 이기면 우승'이라는 공통의 기치아래 모여들었다.


코로나시대가 된 후 압구정리그와 미추홀리그를 제외한다면 너무 썰렁하다. 

대규모 체육관 행사가 없는 탓에 이렇게 30~50명 내외의 대회가 오히려 장려되고 있다.


▲이용만-김준석(승) 결승 모습.


미추홀은 네 판만 딱 이기면 닥치고 우승이다. 확률은 1/16이니까, 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첫판을 패하면, 4승은 무리고 3승1패만이라도 해서 차비라도 받아가야겠다고 목표가 바뀌며,
또 한판을 패하면, 은근히 행운권 추첨 시간이 기다려지고 다음 대회 일정이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특별히 내셔널리그 인천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여 입상을 더 힘들게 하고, 또 서중휘 김준석 프로가 모습을 드러내며 입상을 포기하게 만든다. 


예약된 48명으로 총 4차례 대국을 가진다. 역시 우승자는 3명 정도 나오고 3승자까지 포함하면 대략 10여명 정도가 입상할 터.


이번 대회는 특별히 주니어와 시니어로 조를 나누었다. 그러나 대진표에서 보듯 확실히 나눈 것도 아니다(^^).


▲양덕주(승)-이석희 결승 장면.


미추홀은 프로든 아마든 주니어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수준이 꽤 높다. 다들 아시겠지만 시니어와 주니어는 당연히 기량차가 나고 정선 정도로 얼추 맞추었다. 주니어들은 시니어프로와 호선에 두고 시니어와는 정선에 둔다.


어쨌거나 첫판이 가장 중차대한데, 주니어부 시니어부 할 것 없이 센 레벨이 거의 다 이겨냈다.  


둘째 판부터 요동이 친다. 단연 시니어 이용만이 두각을 나타냈다. 연구생 안동준을 이기더니 둘째 판에서 주니어 내셔널 박승현마저 꺾었다.


또한 서중휘 프로와 김준석 프로는 둘째 판에서부터 서로 격돌하여 '실질적인 결승전'을 치렀다. 결과는 약간 덜 무거운 김준석의 승리. 나종훈 프로도 노근수에게 패했고 안재성은 2승을 거두고 순항했다.


노근수는 3라운드에서도 인천의 간판 서부길을 꺾어 3승을 챙겼고, 시니어 이석희도 김동섭을 꺾어 3승으로 오랜만에 호성적. 양덕주는 동네1급(일명 고라니) 3명을 꺾고 손쉽게 3승. 


▲'끝장승부' 안재성은 운이 따랐다. 안재성(승)-노근수 결승모습.


이용만의 기세는 식지 않았다. 또 주니어 조종신을 만났다. 내셔널리거 조종신은 자신이 출전했던 작년 7,8,10,11월 대회에서 연속 네 번 우승을 차지한 미추홀에 떠오르는 태양. 그러나 이용만의 기세는 하늘을 뚫고 남음이 있었던 것. 이용만의 승리. 이로써 이용만인 인천의 주니어 둘을 넉아웃시켰다.


끝장승부 안재성은 운이 따른다. 서능욱과 힘든 사투를 벌이던 중, 갑자기 서능욱의 시간패가 되고 만 것. 안재성은 바둑이 좋지 않았는데, 그만 서능욱은 자기 계시계를 누르지 않았던 것. 미추홀은 초읽기시합이 아니고 타임아웃제였다.


결국 결승은 안재성-노근수, 이석희-양덕주, 이용만-김준석 매치로 결정나게 되었다. 이긴 쪽은 우승이며 진 쪽은 준우승이다. 


가장 먼저 양덕주가 이석희에게 낙승을 거두며 첫 우승자로 탄생했고, 안재성은 또 운 좋게시리, 막판 노근수가 초읽기 와중에 계가를 하다 촉촉수를 못 봐서 판을 주웠다. 이용만도 김준석에게 압도하는 바둑이었다가 중앙에서 괜한 힘을 쓰면서 그만 역전패.  우승자는 양덕주 안재성 김준석이었다.


이하 사진으로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48명이 출전자 성적표. 이름 뒤 숫자는 기력레벨. 




▲4개월만에 속개된 미추홀리그에서 관계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미추홀리그를 끌어가는 두 견인차. 김종화 미추홀대회장과 최병덕 미추홀기우회장.


▲미추홀은 언제나 처음 오신 손님을 인사를 통해 흔쾌히 받아들인다. 타이젬7단 하승철 씨가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대회에 앞서 최병덕 회장이 올 시즌 인천바둑협회의 이름으로 내셔널에 출전할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부길(감독) 이용만 송예슬 최병덕(단장) 조종신 박승현. 이 자리엔 안왔지만 한창한과 현재 연구생인 안용호도 일단 선발해두었다고.


▲첫 출전한 김준석 프로는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 인천팀 선수끼리. 이용만(승)-박승현.


▲역시 인천의 여성선수 송예슬(승)-최용관.


▲미추홀토박이 대결. 최춘식-소재경(승).


▲곽계순(승)-정충의.


▲서중휘 프로(승)에게 한수 배우는 인천연구생 이건우.


▲안재성(승)-서능욱. 서능욱은 좋은 바둑인데, 초시계를 누르지 않다보니 그만 시간패. 미추홀은 초읽기제가 아니라 40분 타임아웃제.


▲남동구바둑협회장 김재철-장혁구(승).


▲노근수(승)-나종훈 프로.


▲미추홀에서 여성선수끼리 대국은 참 오랜만입니다. 곽계순-김미애(승).


▲최근 압구정에서 연마중인 여성고수 김미애.


▲조종신(승)-최진복.


▲팔순을 훌쩍 넘긴 양완규(승)-정충의.


▲송예슬.


▲이용만.


▲시합은 졌으나 공부는 계속한다. '면벽' 한세형.


▲3승자가 많다. 팻말은 3만원이지만 실제로는 5만원이다.


▲준우승자 시상. 노근수 이용만 이석희.


▲'바둑천재들의 베이스캠프저자' 정경수씨는 이곳 인근의 부천에서 바둑도장을 장시간 했다.


▲오랜만에 시니어선수들도 우승을 차지했군요. 시상 최병덕, 양덕주 안재성 김준석, 시상 김종화.


▲행운대상 10만원! 부천의 윤명철 회장이 선택되었다. 처음 추첨은 왼쪽의 최병덕 회장이 자기를 뽑아서 다시 뽑게 되었던 것.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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