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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06 03:58:37
  • 수정 2021-03-06 04: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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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프로가 압구정불금 다섯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의 와중에도 기어이 봄은 왔다.
춘삼월을 몽매하듯 ‘불타는 금요일’이 모처럼 불타올랐다.
원래 전국구 시니어들이 총출동하는 압구정이지만 오늘은 유독 고수들이 많이 찾았다.  


압구정 대표프로 김종수가 불금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6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43회 압구정 불금리그 결승에서 프로 김종수는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온 여자강호 김민주에게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5회 우승은 최다 우승 타이기록으로 이미 김일환 프로가 작정한 바 있다.(아래 역대 우승자 명단 참조)


▲결승 모습. 김민주-김종수(승).


매서운 김민주를 맞은 김종수는 중반 형세가 좋지 않았다. 백을 들고 실리를 알뜰하게 챙겼으나 의외의 완력에 밀리며 중앙에서 대마가 쫓기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대마가 어렵사리 수습이 되었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흑 집이 크게 날 법한 좌변을 또 지우며 역전을 이루었다(프로-아마 대결시 정선에 빅 백승).


우승을 차지한 김종수는 “(결승은) 초반 대세를 잃었버려 대마가 살기 바빴다. 상대가 공격을 세차게 했더라면 어려웠다. 최근 압구정엔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강해져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빅으로 결승에 오르는 등 운이 좀 따른 편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35명이 출전한 관계로 4승자가 안재성 김종수 김민주 등 세 명 발생했다. 김종수 프로는 우승경험이 다수지만 '끝장승부' 안재성과 여자강호 김민주는 불금 출전사상 첫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저간의 사정을 잘 아는 김종수 프로가 자진해서 양보할 뜻을 보이자(김종수는 안재성과 둘도 없는 ‘절친’이기도 하다.) 심판위원 노근수는 ‘그럴 수 없다’며 규정대로 제비뽑기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김종수와 김민주가 결승을 벌이게 되었고 안재성은 그만 불운의 부전. 단, 부전패를 한 안재성은 준우승 상금을 받았다.


▲3승자끼리 격돌. 김종수(승)-김시환. 김시환은 입대전 압구정리그 주작조에서 활동한 바 있는 대학생. 반면 빅이었지만 규정에 의거하여 백승.


공만 둥근 게 아니다. 바둑알도 둥글다.
예상치 못한 승리는 기쁨이 열배 백배다.
프로가 아마에게 지고,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지고, 평소에 성적이 좋지 않던 이가 이번엔 보란 듯이 이기고...


이번 불금에서는 을의 반란이 매서웠다.


불금 두 번 우승에 빛나는 전직프로 김희중을 '하수' 김승민이 잡아 내며 가장 큰 이변을 기록했다. 또 '중수' 장병목은 전국구 서부길과 대통령배 우승자 정홍균을 잡고 3승을 기록해 기염을 토했다. 이 두 선수는 압구정리그에서 가장 낮은 조인 현무조 소속.


▲타이젬 7~8단 김승민이 전직프로 김희중을 꺾어 최고의 파란을 일으켰다.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44회 대회는 3/19(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출전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50만원, 준우승-20만원, 3승자-10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원장 010-4318-6791

※ 불금리그 상금이 조정됩니다.
※ 불금챌린지(3단~8단)는 당분간 쉽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끝장승부의 달인 안재성(승)과 압구정최강 최호철의 숨막히는 대결.






▲삼삼오오 시니어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맨 왼쪽부터 최호철 정경수 박성균(뒷줄).  차민수 최진복 정홍균(앞줄).


▲'민수는 담소를 나누는 것도 더프해~'(사진 위). 카메라를 비추며 스파링포즈 취해달라고 하자 느닷없이 주먹을 불끈 쥐는 차민수와 조민수.


▲김민주와 악지우(연구생)가 스마트폰으로 사활을 풀고 있다.



▲박성균-장수영(승).


▲ 조민수(승)-김동섭.


▲ 이재철(승)과 김현우의 복기과정을 박성균이 지켜보고 있다. 박성균과 김현우는 사제지간으로 오늘 아침 강원 원주에서 날아왔다.


▲김현우(12·원주 꿈나무바둑교실)는 타이젬 8단의 실력자. 금세 둔 바둑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주(승)-장병목. 장병목은 이 바둑에서는 졌지만 나머지 대국을 모두 이기며 3위에 랭크. 


▲',우승은 즐거워~!' 3위 노근수, 압구정기원장 장시영(시상), 준우승 김민주, 우승 김종수, 준우승 대우 안재성.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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