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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26 23:47:30
  • 수정 2020-12-27 0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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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연승으로 '동호인바둑왕'에 오른 1부 이재철.


뜻하지 않게 철통방역시대를 살았던 2020년이었다. 


남들은 ‘이 와중에 무슨 바둑이냐?’고 비아냥거렸지만, 동호인들의 열정만은 꺾지 못했다. 


2m 이상을 떼라고 했을 땐 오히려 3미터를 뗐고, 대면을 하지 말라고 해서 비대면 인터넷으로 했고, 회합인원이 50명 이하라고 했을 땐 오히려 20명씩 오전 오후 두 파트로 나누어서 치렀다. 


하루 종일 마스크는 기본에다, 라텍스 손 장갑을 낀 채, 때로는 투명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바둑을 두었다. 정부의 방역매뉴얼을 철저히 따랐고, 그 결과 1명의 확진자도 없이 무사히 열 번의 대회를 치러냈다. 


‘바둑이 뭐시라고’


▲26일 동호인바둑리그 시즌10 경기가 올해의 마지막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사진은 개막식 모습.


2020 컴투스타이젬배 동호인바둑리그 시즌10 경기가 26일 서울 올댓마인드 바둑경기장에서 오후1시부터 45명의 동호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예정된 열 번의 대회 가운데 이번이 마지막 열 번째.
맘은 무거웠다. 확진자 1000명 시절을 맞아 다시 한번더 방역태세를 돌아보고서 바둑은 두어 졌다.
다들 맘속으로는 ‘친구야. 새해엔 코로나19를 완전 제압하고서 맘 놓고 바둑 한판 두어보세’라고 다짐하면서.


1부에서 6부까지 치러졌다. 


역시 정상급 동호인이 모여든 1부 경기엔 14명의 선수들이 모여서 올해의 동호인바둑왕에 도전했고, 나머지 부문은 4~9명으로 평소보다 당연히 참가자는 적었다.


▲1부 경기 모습. 맨앞은 김유환과 안재문.


1부에서는 이재철이 3연승으로 또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철은 동호인리그 1부 네번째 출전인데, 참가할 적마다 3승씩을 거두어 올해의 최강 동호인에 올랐다.


이재철은 진민승 양동일 권해광을 거푸 이겼는데, 양동일은 지난 대회 우승자이며 권해광도 1부의 터줏대감으로 역시 우승 경력이 있다. 


이로써 이재철은 동호인리그 12연승에다 세 번 우승에 한번 준우승을 기록했다. (기사 하단에 대회 성적표 참조) 


▲1부 시상 장면. 오동현 이재철 양동일 이호용.


2020 타이젬배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바둑리그는 지난 7월4일 시즌1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시즌10 경기를 모두 마쳤다.


동호인바둑리그는 총 10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리그가 끝날 때마다 승강급제를 적용한다. 즉, 각 조별 상위 4명은 상위 리그로 올라가며, 하위 4명은 하위 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모든 출전자들에게는 타이젬 플러스 정기회원권(1만원 상당) 및 타이젬 1000만 포인트가 지급되며 입상자에게는 등수에 따라 부상이 지급된다. 


2020 컴투스타이젬배 전국 동호인바둑리그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하며 컴투스타이젬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마지막 날인만큼 총 기록을 합산하여 간략한 시상식도 가졌다. 사진은 각 조별 최다대국상을 받은 허민솔, 박찬규, 김승민, 홍준석, 조용균, 대바협 박종오 사무처장(시상)


▲ 최다승(17승)상을 받은 2부 김승민(사진 왼쪽), 동호인선수로써 제2회 대통령배 여자부에서 4위에 입상한 박지선이 특별상.


▲'내년에는 인간의 호흡을 느끼며 바둑을 두고 싶다!' 다들 같은 생각이리라.


▲6부 경기 모습.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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