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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12 15:28:26
  • 수정 2020-12-12 15: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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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챌린지에서 또 우승하며 8단 승단을 이룬 한세형.


고수들이 득실대는 압구정에서 가끔은 하수님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 압구정챌린지는 대회 때마다 화제의 인물이 탄생하곤 한다. 압구정챌린지는 선수급은 못되지만 평생 바둑을 사랑해왔던 우리네 하수들의 해방구였다.


지난 열 번의 대회를 통해 두 번 우승을 한다는 건 심히 어려운 일에 속한다. 왜냐하면 한번 우승을 하게 되면 다음 대회부터는 +5집의 덤을 추가로 부담하기 때문에 다시금 우승을 또 하기가 버겁다.


바로 이런 '하수들의 천국'에서도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발전하는 이가 있으나 나이탓 머리탓만하는 우리들에겐 심히 귀감이 된다. 


지난 7월 챌린지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7단+ 한세형이 12월 첫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11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철통방역하에 벌어진 제11회 압구정 불금챌린지 결승에서 60대 한세형 7단+는 장병목 8단을 맞아 정선에 역 덤 5집(거의 호선 치수)으로 쾌승을 거두며 챌린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세형7단+와 장병목 8단의 결승전 모습.


2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세형은 약간 운도 따랐다. 출전자 중 가장 저단인 최재섭과 홍동환 3단을 맞아 4점 접바둑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7단 박성철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결승은 쉽지 않았다. 평소 압구정 현무조에 자주 겨루었던 장병목에게 평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고. 그간 네 번을 싸워서 네 번 모두 장병목에게 패했는데, 이번에 오히려 +덤 5집을 부담하고서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반면운영을 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승리를 하게 된 것. 


우승 직후 한세형은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8단 승단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60년을 바둑 두었는데 이제 8단이라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고 “압구정에서 하수들을 위해 이런 좋은 바둑대회를 열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선수가 아니어도 대회에 나올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어 출전하게 되면 바둑생활에 활력이 된다.”며 챌린지 예찬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3승자가 세명이 나와서 지난 번 대회 우승자였던 남경석 7단+는 운나쁘게도 부전을 뽑아서 자동 준우승에 그쳤고, 대신 한세형과 장병목이 결승대결을 펼쳤다.


사진으로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 모처럼 '왕하수님'들이 빠진 시상식이 열렸다. 장시영 원장(시상), 장병목(준우승), 한세형(우승), 남경석(준우승 대우).


압구정 불금리그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42회 대회는 12/18(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압구정 불금챌린지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12회 대회는 12/25(금) 오후2시
대상= 타이젬 3단~7단(35세 이상)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5만원
참가문의=장시영 원장 010-4318-6791




▲ 이번 대회는 25명이 출전했다. 대진표 작성하고 있는 장시영 원장과 노근수 운영위원. 


▲'나는 누구랑 붙나?' 송난희 장수연 그리고 김시옥 등 여성연맹회원 세 명이 출전했다. 한편 여성회원이 우승하면 상금을 두배로 지급하기로 정했다.


▲3단 최고수를 가리자! 3단 정건영과 3단+최재섭.


▲7단 최고수는 누구? 7단 박영규과 7단+남경석.


▲지난 대회 우승자인 남경석 7단+는 이번 대회에서도 3승을 거두었으나 운없게 부전을 뽑아 준우승 대우에 그쳤다.


▲자진해서 3단으로 승단한 송난희는 노근수 9단에게 승리했으나 아깝게 2승2패로 입상에는 실패. 


▲알아주는 파이터 김시옥.


▲중절모 대결. 박성철-한세형.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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