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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12 01:07:41
  • 수정 2020-12-12 0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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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내셔널 패권을 차지한 대구바둑협회 선수단 일동. 강구홍, 이루비, 김수영, 김정현, 송홍석, 유경민 감독, 최원진.


밤 11시40분까지 가는 심야의 대혈투 끝에 대구바둑협회가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다.

대구는 안암과의 챔프전 최종국을 3-2로 승리하면서 3번기 토털 2승1패로 골프워 2020 내셔널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대구바둑협회는 전신인 대구덕영으로 201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10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속개된 2020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기 최종국에서 대구는 이루비 김수영 김정현의 수훈으로 안암에게 3-2로 신승을 거두며 패권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500만 원.


▲최후의 승부판에서 승리한 김정현.  


처음 1,2국에서 대구는 우승에 서광이 비췄다. 두 에이스인 신현석 안재성을 등판시킨 안암에 맞서 1승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올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이루비가 안재성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천금의 1승'을 만들었다.  


승부의 저울추가 될 것으로 보였던 3국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저조했던 안암 서문형원의 분발로 안암이 2승1패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4,5국에 나섰던 김수영과 김정현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빛을 발했다. 먼저 김수영은 '절친' 류승희와의 경기에서 어제 경기와는 달리 초반부터 우세를 확립한 끝에 넉넉한 승리를 거두었다. 2-2.


마지막 5국은 291수까지 가는 대접전이었고 1~2집의 격차를 결국 줄이지 못한 안암 안병모가 돌을 거둠으로서 긴 전쟁은 끝나고 말았다. 중반 이후 난국을 잘 타개한 대구 김정현의 끈질긴 승리였다.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구는 아산, 압구정, 안암을 물리치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의 자랑 '여걸듀오' 이루비 김수영 콤비는 챔프전 1,3국에서 모두 연승을 기록하며 ‘끝장승부’ 안재성이 버틴 안암을 확실히 제압했다. 특히 1국에서는 김수영, 3국에서는 이루비가 안재성을 맞아 힘든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역전승을 거둔 것이 쇄기가 되었다. 


또한 막판의 중압감을 이겨내며 자신의 손끝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정현의 안정감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포스트시즌 MVP는 포스트시즌 4승1패를 거두었고 챔프전에서 맹활약한 이루비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편 준우승에 그쳤지만 안암의 신현석은 포스트시즌 5전전승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으며 정규시즌 포함에서 14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 한판으로 골프워 2020 내셔널리그 대장정은 모두 끝났다.


“정말 너무 힘들었고 안암이 강한 팀이어서 만약 졌어도 후회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나 하나 자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유경민 감독)


“정규리그 성적이 근래 가장 저조해서 맘이 무거웠다. 뜻밖에 챔프전 1차전에서 안재성 사범님에게 극적으로 승리한 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김수영 선수)


“어제 진 게 너무 아쉬었는데 오늘 만회해서 너무 좋았다. 챔프전 내내 재밌게 두었던 것 같고, 좋은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뤘다는 게 너무 좋다.” (이루비 선수). 


“저는 챔프전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큰 승부의 중압감을 잘 알고 있기에 후배들에게 큰 짐을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 또한 경험이며 그 경험을 해볼 기회를 주는 것도 선배의 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송홍석 선수) 


▲대구바둑협회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생 안암타이거스는 정규리그 초반 5연패를 딛고 챔프전 최종국까지 올라오는 괴력을 선보였다.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안암 선수단.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직무대행(시상), 안재성, 김명완 감독, 양세모, 안병모, 류승희, 서문형원, 신현석.


▲포스트시즌 MVP 대구 이루비. 시상엔 정봉수 대바협 회장 직무대행.






▲1,2국 경기 개시 모습. 신현석-강구홍, 김경래 심판, 안재성-이루비.


▲이루비가 안재성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대구엔 서광이 비쳤다.


▲노련한 김수영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제 몫을 120% 해주었다.


▲291수까지 가는 처절한 승부끝에 김정현이 안병모를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대구 검토실은 비로소 긴장을 풀고 환희와 박수. 얼싸 안은 사람은 이루비와 김수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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