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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05 0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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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최강아마 최호철은 불금에서 네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게 얼마만이야!”
“제가 초등 때였으니까 30년쯤 되었겠는데요.”


둘은 급기야 손가락을 동원하더니 27년만이라는 데 동의했다.  


27년 전 그때, 같은 아파트 아래층 위층에 사는 초딩과 대학생이었다. 바둑이란 매개가 없었다면 하등 알고 지내야 할 이유도 없었던 두 사람 황정찬과 최호철은 그렇게 27년이 지난 후 바둑판을 앞에 두고 조우했다.

 

40을 바라보는 황정찬은 27년 그때 초등 꿈나무였고 50을 바라보는 27년 전 최호철 또한 ‘가지 않은 길’을 간직했던 대학생이었다. 둘은 아래 위층에 살면서 지도대국도 참 많이 가졌었는데, 황정찬도 결국 바둑의 꿈을 접고 또 다른 길을 가면서 그들의 바둑은 일시 멈춤.


▲최호철-황정찬 결승장면.


5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는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오후2시부터 벌어진 제41회 압구정 불금리그 결승에서 27년 전 대학생 최호철은 27년 전 꿈나무 황정찬을 맞아 27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불금 네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김일환 프로가 세운 5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며, 아마시니어로서는 최다 기록.


이날 결승은 매우 진지하게 치러졌다. 최근까지도 내셔널리그 선수로 활약하는 최호철에 비해 최근 정석 공부가 약간 부실했던 황정찬이 초반 정석과정에서 한수를 삐끗했다. 따라서 초반부터 형세가 최호철에 유리하게 출발했다. 황정찬은 불리한 가운데 중반 종반 계속해서 판을 흔들어갔지만, ‘스승’ 최호철의 내공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호철은 “최근 강한 주니어들도 많아서 불금에서 우승하긴 쉽지 않다. 앞으로는 더 뜸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출전할 것이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오늘은 27년 만에 만난 (황)정찬이가 스승을 봐준 것 같다.”고 껄껄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사진으로 현장 분위기를 다룬다.


▲둘 다 승리했네요~! 준우승자 황정찬과 우승자 최호철. 장시영 압구정기원장(시상).


압구정 불금챌린지 안내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11회 대회는 12/11(금) 오후2시
대상= 타이젬 3단~7단(35세 이상)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5만원
참가비= 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원장 010-4318-6791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42회 대회는 12/18(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출전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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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역에 최선을 다했고, 자리도 띄엄띄엄 앉았다. 


▲5번째 불금 출전 황정찬.


▲'어때요. 닮았습니까' 1992년 제13회 해태배 결승 황정찬-이희성(현 프로). 기록하는 소년은 권오민 프로, 오른쪽 심판은 양상국 프로.


▲'꿈꾸는 초딩' 악지우.


▲오랜만에 압구정에 출전한 황이근.


▲이 분이 빠지면 대회의 격이 내려간다.  '끝장승부' 안재성(왼쪽)이 복기중.


▲권가양-소강우. 아깝게 둘 다 2승2패.


▲압구정 주니어들. 김민준(3승1패)-신상준(2승2패).


▲이선아.


▲최호철-김희중. 


▲김정우-장시영.


▲황이근-장병목.


▲27년만의 복기. 최호철-황정찬.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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