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12-04 00:59:59
  • 수정 2020-12-04 07:08:51
기사수정

▲신생 안암타이거스가 대구의 대항마로 챔프전에 올랐다. 결승타를 친 류승희. 

 
대구의 상대는 안암골 호랑이였다.


신생 안암타이거스가 서울에코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3-2로 신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해 일약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일 저녁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벌어진 2020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시니어최강 안암이 주니어최강 에코에게 진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암은 어제(2일) 압구정을 4-1로 물리친 대구와 오는 9일부터 챔피언결정전 3번기를 치른다.





1,2국에서 신현석 안재성 카드를 뽑아 든 안암. 이에 맞서 파이팅이 좋은 임지혁과 포스트시즌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남자 이철주가 나섰다. 평소같으면 썩 괜찮은 오더였지만 상대가 더 강한 멤버였기에 에코가 살짝 긴장을 타야 했다. 


최강에이스 둘을 내세운 안암은 실로 막강했다. 포석단계에서부터 상대의 말을 잡아내며 우세를 확립한 안재성은  이후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90%대를 줄곧 유지한 끝에 막강 이철주를 제압했다. 


이어서 ‘신공지능’ 신현석 역시 중반 살짝 느슨하게 두면서 흐름이 꼬이긴 했지만, 상대의 불필요한 손찌검을 캐치하고 중앙에서 역공으로 나서 우세를 확립했다. 포스트시즌 포함 내셔널 11연승. 


▲'신공지능' 신현석과 파이팅이 좋은 임지혁.


2-0으로 앞서나가자 싱겁게 끝날 조짐이었다. 그러나 챔프전에 오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고, 에코 또한 쉽지 않았다.


3국에서 노련한 주니어 최우수가 한판을 만회한 가운데 4,5국을 맞이했다. 4국 류승희-김이슬, 5국은 안병모-임상규 매치였다. 4국은 류승희가 살짝 앞서고 5국은 아무래도 랭킹1위 임상규가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안병모는 한때 승률 90%까지 갔다가 중반 이후 야금야금 추격을 전개하던 임상규에게, 좌상에서 옥쇄작전에 말려 대마를 살려주는 바람에 그만 역전패했다. 안암으로서는 아찔했다.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2승2패가 만들어졌다.


▲마지막까지 피를 말리는 줄타기 승부를 보여주었던 김이슬-류승희.


당연히 김이슬-류승희 판이 결승판이 되었다. 두 여자선수들은 중반까지 마치 인공지능 대결을 보듯, 서로 큰 미스 없이 주거나 받거니 하다가 류승희가 약간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계가가 정확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진일퇴. 경기 후반 패싸움을 둘러싼 공방에서 김이슬이 그만 손해팻감을 연속해서 쓰는 바람에, 결국 패를 후퇴하고도 류승희가 1집반을 남겼다. 


경기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안암의 최고참 안재성은 "우리는 초반 5연패를 딛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승부를 떠나 팀원 모두가 정말 즐기면서 두기로 했다."며 결승진출의 소감을 밝혔다. 


▲대구와 안암이 챔프전에서 격돌케 되었다.





▲안암의 승리의 주역들. 안재성 류승희 신현석.


▲2국 '끝장승부의 달인' 안재성-'미스터디셈버' 이철주.


▲1국 신현석-임지혁. 팽팽한 국면에서 중앙 백이 흑돌을 때려낸 상황이다. 여기서 승부는 극도로 기울게된다. 


▲좌변 패싸움 도중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김이슬(왼쪽)은 잦은 실수를 하면서 바둑을 넘겨 주고 만다. 승률 그래프가 거의 5:5를 가리키고 있다.


▲4,5국 도중 김희중 에코 감독(맨 왼쪽)이 안암타이거스 검토실을 방문하여 아슬아슬한 끝내기 싸움을 나란히 검토하고 있다. 양세모, 신현석, 김명완 감독, 안재성, 한윤용 압구정단장과 배덕한 코치도 관전중이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7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