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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03 00:43:56
  • 수정 2020-12-03 0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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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잡는 킬러' 강구홍이 최강 허영락에게 완승을 거두며 대구는 1승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명문’ 대구, 압구정 꺾고 챔프전 선착

대구가 압구정을 4-1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했다.


2일 저녁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벌어진 2020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내셔널명문 대구바둑협회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서울압구정을 초반부터 몰아부친 끝에 4-1로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구는 내일(3일) 서울에코-안암타이거스 승자와 챔프전 3번기를 겨루게 된다.


세간의 예측을 뒤엎은 명문 대구의 약진이었다. 대구는 소위 구멍은 없지만 특출난 에이스감이 없는 것이 유일한 흠결이었다. 매년 정규리그에서는 초강적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승자가 되기엔 매번 2% 부족했다. 올해도 그럴 위험이 있었다. 오늘 만난 상대 서울압구정은 랭킹2,3위 허영락 엄동건이라는 걸출한 강자를 보유한 강팀이었다.


▲승리의 주역들. 김수영 이루비 김정현 강구홍.


가장 불안하던 강구홍이 상대 에이스 허영락을 꺾어버린 1국과 여걸 이루비가 내셔널 여자다승왕 정지우를 꺾어버린 2국에서 오늘의 승부는 갈렸다. 최소한 1승1패만 하자는 대구의 바람은 뜻밖에 2승으로 분위기를 송두리째 가져간 것.


일등공신은 강구홍이었다. 8강PO에서 30대 주니어 이화섭에게 거의 끌려 다닐 만큼 컨디션이 저조했던 강구홍은 상대 에이스 허영락을 만난 것은 대구로서는 차라리 행운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상대의 실착을 딛고 승기를 잡은 강구홍은 종반까지 허영락의 추격에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골인. 천금같은 1승을 거두었다.


또 정지우와 이루비가 맞붙은 한판은 전체 경기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 판이었다. 둘은 같은 도장에서 동문수학한 동갑 절친이며 팀에서는 꼭 승리를 거두어야 할 선수로 꼽고 있었다.


역시 둘은 초반부터 악착같이 싸웠다. 결과적으로 이루비가 단 한 번도 심한 역전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고비는 계속되었다. 정지우의 불꽃 추격을 끝까지 따돌리며 이루비가 완승을 거두게 된다. 





한때 3국에 나선 압구정 전준학이 대구 최원진을 미세하게 리드하며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압구정은 순간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역전의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4국에 나선 박윤서는 중반까지 김수영과 엇비슷한 승부를 벌렸으나 결국 후반에 무너졌고, 엄동건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초반부터 끌려다니다 완패.


결승점을 뽑은 ‘새색시’ 김수영은 “대구의 분위기는 최고다. 서로 서로 믿고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팀의 상승분위기를 전했다. 


내일(3일) 오후6시30분부터 4강PO 2경기 서울에코-안암타이거스 대결이 이어진다. 








▲제1,2국 개시 장면. 이 두 판을 대구가 가져감으로써 완승의 기틀을 닦았다. 1국 강구홍-허영락, 김기헌 심판, 2국 이루비-정지우.


▲컨디션이 저조했던 대구 강구홍이 압구정의 에이스 허영락에게 완승을 거둔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강구홍은 국후 "오히려 상대가 강자이기 때문에 맘 편히 나의 바둑을 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4국 박윤서-김수영 간 처절한 결승판 장면. 우상 백 석점이 떨어져나가 바둑은 흑이 유리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전준학이 최원진을 꺾고 압구정은 영패를 모면했다.


▲1,2국 당시의 급박했던 대구 검토실 모습.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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