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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6 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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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타이거스가 에어닥터를 4-1로 꺾었다. 승리의 주역들. 안병모 신현석 서문형원 안재성.


안암골호랑이는 ‘安安브라더스'가 지킨다.


‘끝장승부사’ 안재성은 알겠는데 또 한명의 안 씨는 누구? 바로 정규시즌 6승12패로 바닥을 기록한 안병모가 그 주인공이다. 


안재성과 안병모는 승부를 알 수 없는 4,5국에 나서 둘 다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안암타이거스가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25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0 내셔널리그 8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정규7위 안암타이거스가 2위 에어닥터를 4-1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에이스끼리 맞대결을 벌인 1국에서 신현석이 김정훈을 잡아내며 흥이 오를대로 올랐던 안암 검토실은 오후8시를 넘기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2국에서도 류승희가 ‘거함’ 최호철을 잡아내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서로 빅이었던 곳을 후반 들어 쓸데없이 건드려서 오히려 흑 말이 잡히고 만 것. 더욱이 서문형원이 나선 3국은 거의 절망적이라는 얘기도 들려왔기 때문에, 심정적으로는 이미 1-2로 패색이 짙었다.  


물론 4국에는 '확실한 1승' 안재성이 나가지만 5국은 정규리그 승률 3할대 안병모가 나선다. 정규리그에선 애를 먹였던 안병모였지만 결국 1년 중 가장 중차대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안병모는 정규시즌에서는 맥을 못 췄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그와 맞붙은 정찬호 역시 에어닥터로서는 마지막 한판을 맡기기엔 더 없이 훌륭한 선수였다. 중반까지 살짝 고전했던 안병모는 좌변 흑의 틈새를 찔러가며 기발한 수읽기로서 선수를 뽑아 중앙 흑을 띄워놓게 되고, 결국 그 중앙 흑 말을 잡아내고 말았다. 승률그래프가 휘청거리는 순간이었다.


안병모는 내셔널 3년차인데 3년 모두 포스트시즌을 뛰었고 작년 원봉루헨스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그 동안 물론 대단한 변화가 있었다. 3국에서 거의 마지막까지 유리했던 김정선이 막바지 끝내기 과정에서 실수를 몇 차례 하더니 결국 미세한 역전당하고 만 것. 


또한 4국 안재성은 이선아와의 초반 패싸움에서 우세함을 확립한 후 대마를 무난히 수습, 결과적으로는 4-1로 안암타이거스가 승리했다.


▲이선아-안재성(안암), 안병모(안암)-정찬호.


올해 내셔널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 순위는 참고자료도 되지 않는다. 정규8위 서울압구정, 5위 대구바둑협회, 7위 안암타이거스까지 지금까지 벌어진 8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모두 하위 팀이 상위 팀을 눌렀다.


과연 내일(26일) 마지막 남은 8강 플레이오프 함양산삼(3위)-서울에코(6위) 간 대결을 끝으로 4강팀이 결정된다. 이 경기의 승리 팀은 안암타이거스와 격돌한다. 





▲1국 신현석-김정훈, 2국 류승희-최호철.


▲에이스 신현석이 선봉에 서서 상대 에이스를 꺾었다.


▲류승희-최호철. 


▲김정선-서문형원. 이 바둑도 막바지에 뒤집어졌다.


▲안병모-정찬호.


▲이선아-안재성.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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