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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4 18:19:01
  • 수정 2020-11-24 1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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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8강PO 3,4경기 에어닥터vs안암타이거스(수), 함양산삼vs서울에코(목)의 매치로 속개되는데, 이번 경기는 피차 난형난제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빅4가 모두 이번 시리즈에 등판한다. 안재성(안암) 최호철(에어닥터) 조민수(함양산삼) 이철주(서울에코).


반란-.
지난 주 막을 올린 8강PO는 이변과 반란의 연속이었다. 정규8위에 턱걸이한 서울압구정이 통합2연패를 노리던 김포원봉루헨스를 4-1로 제압했고, 정규5위 대구바둑협회가 정규4위 아산아름다운CC를 역시 4-1로 눌렀다. 액면은 두 경기 모두 4-1이지만 실상은 1~3장이 모두 승리한 완봉승이었다.  


접전-.
오는 수,목(25,26일) 골프워 2020 내셔널리그 8강PO 3경기 에어닥터(2위)-안암타이거스(7위), 4경기 함양산삼(3위)-서울에코(6위)가 속개된다. 시즌 초 전문가들은 이 네 팀을 대구바둑협회와 함께 우승 전력으로 분류했다. 모두 두 명 이상의 에이스급을 보유하고 있어 자력으로 팀 3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런 빡빡한 팀들이 8강에서 마주치다니, 벌써부터 팽팽함이 느껴진다.




▲정규시즌 안암타이거스-에어닥터 경기 모습. 맨앞 서문형원-정찬호, 그 뒤 류승희-최호철.



8강PO 3경기 11/25(수) 에어닥터(2위)-안암타이거스(7위)
에어닥터=김정훈(14/4) 김정선(11/7) 정찬호(10/8) 최호철(12/6) 이선아(8/10)
안암타이거스=신현석(14/4) 서문형원(12/6) 안병모(6/12) 안재성(8/8) 양세모(3/4) 류승희(6/7)

 

개막부터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줄곧 상위권을 접했던 에어닥터.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초반 5연패를 당하면서 신생팀의 한계를 보이더니 중반이후 '요주의 팀'으로 올라선 안암타이거스. 현재 두 팀 모두 절호조의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에어닥터는 원래 안정적인 전력이다. 수년째 호흡을 맞춘 ‘양김’ 김정훈 김정선은 노련미까지 갖추었다. 특히 에이스 김정훈은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다승왕이다. 게다가 차라리 노회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정찬호가 가세한 주니어트리오는 듬직하다. 주니어 승수 합이 35승으로 1인당 평균 12승을 올린 셈. 무시무시하다. 휘발성이 강하면서도 큰 경기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견고함이 자랑이다.


‘40대 주니어’ 최호철이 버티는 시니어도 남 부럽지 않다. 시즌 초반엔 제 역할을 못해 아쉬웠던 이선아가 살아나면서 후반기엔 5할을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에어닥터는 현재 어느 한구석 '구멍'을 찾기는 힘들다.


▲양팀 에이스끼리 만날까. 안재성 최호철 신현석 김정훈.


그러나 승부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안암타이거스는 작년 원봉루헨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슈퍼시니어를 보유했다. 안재성은 작년 포스트시즌 포함 14연승을 기록하여 ‘퍼펙트맨’이었고, 올해엔 장안의 화제였던 ‘끝장승부의 달인’이다. 안정감이 자랑이다. 어떤 상대와 견주어도 안재성에게 쏠리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출전이 유력한 류승희는 알아주는 강심장이다. 류승희는 수년째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더욱이 남자시니어와도 좋은 승부를 벌여왔다. 정규시즌 성적으로 류승희를 판단하면 큰 일난다. 시니어승부에서 안암이 밀린다고 보기는 힘들다.  


사실 주니어도 만만찮다. 에어닥터에 김정훈이 있다면 안암에는 신현석이 있다. 공교롭게 둘은 공동 다승왕이다. 그러나 막판 9연승으로 에이스다움을 과시한 신현석이 임팩트가 더 하며, 최근 대통령배 준우승에 올라 컨디션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위안거리다.


또 서문형원을 주목해야 한다. 신현석과 더불어 안암의 후반기 대활약을 이끈 주인공으로 최근까지 무려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신현석과 서문형원이 더블포스트로 활약한다면 파괴력은 배가될 게 뻔하다. 


물론 안암으로서는 아픈 구석이 있다. 제3의 주니어 안병모가 저조한 승률이라는 점과 서문형원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의외로 변수가 될 수 있다.


에어닥터는 주니어에서 살짝 강점이 있고 안암타이거스는 시니어에서 우위다. 결과적으로 김정훈과 신현석이 만나고, 최호철과 안재성이 만나는 매치 업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곧 결승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규시즌에서는 안암이 에어닥터를 3-2로 이겼다.




▲정규시즌 서울에코-함양산삼 맞대결 모습. 맨앞은 최우수-이상빈, 그 뒤는 김이슬-조시연.



8강PO 4경기 11/26(수) 함양산삼(3위)-서울에코(6위)
함양산삼=박수창(14/4) 이상빈(11/7) 박태영(5/13) 조민수(13/5) 박예원(6/4) 조시연(4/4)
서울에코=최우수(13/5) 임지혁(11/7) 임상규(10/8) 이철주(10/8) 김이슬(8/10)  


박수창 조민수 박예원-. 이 선수들의 이름을 떠올리고 나서 이에 필적하는 팀을 상상해보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박수창은 지난 주 덕영배 우승을 거머쥐었고 내셔널 공동다승왕에 오른 독보적인 주니어이며, 조민수 박예원은 시니어·여자 랭킹1위. 어차피 상수와 변수 모두 함양산삼에 있다. 


산삼의 효험인지 개막 후 10연승으로 내셔널 신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8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한 건 너무 심했다. 물론 어차피 8강 대열에는 합류하게 되었기에 살짝 쉼 호흡을 한 느낌은 들지만 팀 전체가 후반기에 흔들린 건 사실이다.


그 기간 동안 시니어최강 조민수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승왕에 오를 만큼 출중했지만, 팀 전력 50%가 흔들리니까 팀에 영향이 있었던 걸까. 공교롭게 승승장구하던 이상빈이 군 입대문제로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했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리라던 박예원이 잠시 주춤한 점도 겹쳐서 나타났다.  


최근 한양산삼은 긴급복구 중이다. 조민수가 건강을 되찾았고 에이스 박수창과 나란히 다승왕의 위력을 보여준다면야 최상의 그림이다. 또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태영은 마지막 팀을 위해 연마하고 있다는 후문. 게다가 지난 주 대통령배에서 ‘후보’ 조시연이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산삼의 약효가 예전처럼 발휘될지 관심이 쏠린다.


▲누가 이길까? 이상빈 박수창 임지혁 임상규.


최근 서울에코 이철주가 대구덕영배 시니어여성부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타고 있다. 원래 파이팅이 넘치는 그는 정규시즌에서도 최강 조민수에게 승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짝을 이룬 김이슬도 제 몫은 충분히 하는 노련함이 무기이며, 따라서 함양 박예원 혹은 조시연과는 비교우위에 있다고 느낄 것이다. 결국 시니어 매치 업이 조민수 대 이철주, 김이슬 대 박예원 혹은 조시연이 된다면 함양산삼으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구도가 된다.


서울에코의 주니어삼총사 최우수 임상규 임지혁은 수년째 호흡을 맞춰온 팀원들이다. 특히 30대 최우수는 정규시즌 13승5패로 타의 모범이 되는 호성적을 자랑한다. 일반 대회는 출전을 자제하며 내셔널에만 치중하는 최우수는 노련미와 기량을 고루 갖춘 선수로 어느 선수와 만나더라도 부족함은 없다. 


‘양임’ 임지혁 임상규 또한 어느 팀 부럽지 않은 기백이 넘치는 주니어들이다. 일단 침착함이 돋보이는 임상규는 정규 성적은 기대보다는 살짝 못 미치긴 하지만 엄연히 아마랭킹1위라는 사실이다. 임지혁은 주니어들의 실전도량 ‘위대한 탄생’에 꾸준히 출전하며 지난 주 첫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려놨다.  


결론적으로 폭발력에서는 함양산삼이 살짝 나아보이나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에코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박수창 조민수 등 확실한 에이스카드를 보유한 함양산삼에 비해 최우수 임상규 임지혁 이철주 등 다양한 와일드카드를 보유한 서울에코의 경기는 예측이 힘들다. 단, 함양산삼의 조민수와 박수창 중 한명이라도 실족한다면 서울에코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정규시즌에서는 서울에코가 3-2로 승리했다. 




내셔널 포스트시즌은 김포원봉루헨스(1위)-서울압구정(8위), 아산아름다운CC(4위)-대구바둑협회, 에어닥터(2위)-안암타이거즈(7위), 함양산삼(3위)-서울에코(6위) 간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주 이미 서울압구정과 대구바둑협회가 4강 토너에 진출한 바 있다.


앞으로 한 달여 진행될 포스트시즌은 매주 수·목 오후6시30분부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실시된다. 단, 챔피언 결정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1,2국이 오후6시30분부터 동시 개시되며 4,5국이 8시30분에 동시 개시된다. 그 사이 3국이 8시에 비방송경기로 별도의 공간에서 치러진다. 지각 규정은 늦은 시간의 두 배를 공제하며, 15분 초과 시 시간패가 된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500만 원, 준우승 700만 원, 4강 200만 원(2팀), 8강 100만 원(4팀)이다. 정규리그 상금은 별도로 지급된 바 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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