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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25 22:54:21
  • 수정 2020-10-25 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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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종욱.


올 시즌 첫 전국종합대회가 인천에서 열렸다.


제13회 인천시장배 전국아마바둑대회가 인천 문학경기장 2층 대강당에서 딱 96명의 선수들만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지 않게’ 개최되었다. 


주니어부(청년부)와 시니어+여성부(장년부) 각 32명 씩, 각기 스위스리그 5라운드를 펼쳐 각 부분 우승자를 가리고, 그 우승자끼리 통합결승으로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을 따랐다. 또한 인천 일반부와 인천 여성부도 각 16명씩 경기를 치렀다. 


오후7시 개시된 전국최강부 결승에서 박종욱은 최호철에게 262수만에 흑10집반 승을 거두고 지난 2015년 제8회 대회 우승 이후 또다시 인천시장배를 석권했다. 우승상금 200만원.


한때 아마랭킹1위였다가 지난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제대한 박종욱은 현 아마최강 허영락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고, 시니어+여성부에서는 ‘젊은 시니어’ 최호철이 인천출신 송예슬을 누르고 역시 최종결승에 올랐다.(대진표 참조)


▲최호철-박종욱 최종결승 장면.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과 서능욱 심판위원장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최호철은 인천시장배서 이번 포함 네번째 결승진출이며 박종욱은 두번째 우승이다.


결승에서 흑을 든 박종욱은 무난하게 초반을 이끌었고 최호철이 좌상귀에서 실리를 탐하는 사이 외곽을 튼튼히 하며 자신의 바둑으로 이끌었다. 두터움을 무기로, 중반 들어 좌변과 하변 백의 엷음을 동시에 추궁하면서 야금야금 실리를 벌어들이며 박종욱은 앞서나갔다.


이로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종욱은 “군복무 이후 첫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최(호철)사범님은 주니어라고 할 정도로 센 바둑인데, 포석이 약한 제가 흑을 잡아서 무난하게 초반을 넘길 수 있었다. (백에게서) 특별한 실수는 없었고 부분마다 약간씩 흑이 리드해나갔던 게 승인이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또 박종욱은 “최근에는 AI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포석이 비교적 약한 상대라면 초반을 리드할 힘이 생겼다”며 "입대 전부터 끝내기가 약한데 대국수를 늘리면서 공부하고 있어 차차 나아지는 느낌이다”고 근황을 밝혔다. 


한편 인천 일반부에서 작년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박지훈이 인천 연구생 안동준을 백으로 1집반 신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인천여성부에서는 ‘영원한 총무’ 심명옥 씨가 이경희 씨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각각 우승상금은 20만원. 


▲인천 일반부에서는 박지훈(오른쪽)이 안동준에게 백1집반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사진은 계가 장면이다.


인천시장배는 지난 6월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1월로 잠정 연기했다가 또다시 부랴부랴 10월25일로 개최를 확정했다. 


타이젬 비대면 인터넷경기로 치른 이번 대회는 지난 주 거리두기 1단계로 방역조처가 완화되자마자 급히 개막을 확정지었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여전히 100명 이하의 인원만 모이게 하여 어쩔 수 없이 주니어 32명 시니어+여자 32명, 그리고 인천 일반부 인천 여성부 각 16명씩 32명만 대회에 출전하게 했다.


이에 대해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은 “많이 준비가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더 미루다가는 개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조건 바둑대회는 열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올해 첫 종합대회라는 명분으로 서둘러 개최했다. 내년에 보다 풍성한 대회로 바둑인들을 찾아뵙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본 대회는 별다른 개회식이나 시상식을 갖지 않은 방역매뉴얼을 그대로 지켰다. 


인천시장배는 인천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체육회· 대한바둑협회· 인천상공회의소· 아원기우회가 후원 한다.





다음은 사진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인천 문학경기장 대회의실에서 벌어진 제13회 인천시장배 모습. 타이젬을 이용한 인터넷 경기로 치르지고 있다.


▲대회 전 대회용 타이젬ID를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니어 선수들. 여자선수는 김이슬 조경진 송예슬 등 3명이 출전했다. 


▲모든 식은 생략하였다. 단 심판위원장 서능욱이 대회 로컬룰만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여태 한건의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타이젬 인터넷 대국은 공식 대회용으로 손색이 없다. 다음 주 내셔널바둑리그에서도 사용할 예정.


▲대구 이학용-수원 노근수. 뒤는 인천 이용만-전주 최진복.


▲인천과 관계있는 3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앉았다. 멀리부터 조종신(현 내셔널선수) 김도협(지역연구생출신) 이진우(바둑도장사범).


▲'위대한 탄생'에서 성적을 내는 연구생 1위 김윤태(3승1패)와 내셔널 박승현(4승1패).


▲오랜만에 보는 괴산 박성균과 수원 이철주.


▲'인천바둑의 삼총사가 뭉쳤다!' 김종화 최병덕 전현 인천바둑협회장과 인천 간판프로 서능욱.



▲인천 여성부 결승 심명옥-이경희. 


▲'왜 안나오시나 했지요?' 바둑대회라는 빠짐없이 출근하는 여성 시니어 곽계순. 인천 일반부에 출전했다.


▲또 인천 일반부에 출전한 인천연구생 김한주(오른쪽)와 신현혁.


▲끝장대결의 스타 안산 안재성. 아쉽게 2승2패로 탈락.


▲아쉽기로 하면 허영락이 더하다. 박종욱에게 반집패를 당해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 관전하는 이는 서능욱 최병덕(좌측) 그리고 정종호 인천바둑협회 전무이사.


▲우승을 노려봤던 주니어 4명. 허영락 이성진 박종욱 박승현.


▲역시 우승을 노려봤던 시니어+여성 4명. 송예슬 이철주 최호철 조경진. 조경진은 마지막 두판을 패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거함' 안재성을 꺾었다.


▲수여되지 못했지만 정성스레 마련된 트로피.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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