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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6 01:09:17
  • 수정 2020-09-26 0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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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챌린지의 우승같은 준우승자 장수연.


'이럴 수가~?'
'오 마이 갓!'


대회 때마다 흥미로운 뉴스를 만들어내는 불금챌린지에서 최 저단 출전자이며, 유이한 여성 출전자인 장수연이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6회 압구정 불금챌린지 결승에서 첫 출전한 명지대생 김혁 8단과 맞붙은 장수연 2단은 150수까지 6점의 치석을 잘 활용하여 매섭게 리드해 나갔지만 막판 압도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는 찬스를 놓치면서 그만 역전을 당했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혁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는 당연히 준우승자 장수연에게 쏠렸다. 관전자들의 응원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여태 불금챌린지에서 여성출전자가 입상한 건 2회 때 공동3위에 오른 게 유일했다.  


▲장수연 2단과 김혁 8단의 결승전 모습.


장수연의 준우승에는 운이 굉장히 따른 것은 사실. 준우승을 하려면 4승을 해야 한다. 장수연은 필패의 바둑은 상대의 시간패로 승리한 적도 있고 부전승도 끼어있다. 물론 운만은 아니었다. 4강전에서는 전국구 초딩 고수 이건우 8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던 준우승자 장수연은 준우승 소감을 길게 밝혔다. “아마 내 바둑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일이며 앞으로도 생기지 않을 일을 저지른 것 같다. 매번 꼴찌를 하면서도 부지런히 대회에 참여하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 가 보다. 사실 바둑을 배우려고 출전했는데, 한 판 한 판 운이 극도로 따라줘서 과분한 성과를 낸 것 같다. 저의 입상을 계기로 많은 여성동호인들이 용기를 내어 참여하시길 바란다."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한 김혁은 명지대생.


장수연 2단은 바둑동네에서 비교적 알려진 유명인인데, 내셔널리그 서울푸른돌의 주무를 맡고 있으며 ‘바늘과 실’ 송난희 2단과 함께 아마바둑사랑회 수요강좌 ‘야화’를 열심히 다니는 주부 연구생이기도 하다.  


압구정챌린지의 대회 창설목적이 ‘하수가 이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한 의미에 매우 적합하게 부합되는 오늘 경기였다.


참고로 불금챌린지는 3단 이상 출전이 가능하지만, 여성에 한해 2단까지 출전을 허락했다.


이하 소식은 사진으로 전한다.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37회 대회는 10/2(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자-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010-4318-6791


압구정 불금챌린지 안내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7회 대회는 10/9(금)
-대상= 현재 압구정리그 현무조 출전자 혹은 타이젬 3단~7단(35세 이상)
-경기방식=
1) 변형 스위스룰(2패자는 자동 탈락)
2) 우승자는 차기 대회 덤 조정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자(8명)-5만원.
-참가비= 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010-4318-6791






▲26명이 출전한 가운데 띄엄 띄엄 바둑거리두기를 실시한 가운데 불금챌린지가 거행되고 있다. 


▲박시하 8단-고청환 7단. 박시하는 얼마전 한국기원 연구생에 선발되어 앞으로는 불금챌린지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울 듯하다.


▲'바늘과 실' 장수연-송난희. 


▲9단 김재구-8단 혜경스님. 김재구는 첫 방문이었고 특별히 불금챌린지 출전을 허락했다. 담부터는 불금리그에 출전한다고. 


▲ 김재구와 지난 대회 우승자 김수철은 성균관대 OB기우회 동문. 김재구는 75학번 김수철은 73학번.


▲ 삼부자 선수들. 아빠 이주행 이건우(초6) 이서우(초3).


▲'난 아빠와 함께' 소년 고수 박시하와 아빠 박준상.


▲송난희 2단-전의진 4단. 서로가 서로에게 1승 타깃이다.

▲김길영 6단-김혁 8단의 4강전.


▲장수연 2단-이건우 8단 4강전.


▲챌린지 사상 철 등장한 여성 입상자. 장혁구(3위), 장수연(준우승), 김혁(우승), 장시영 원장(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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