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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4 22:01:39
  • 수정 2020-09-24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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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안재성. 


"이젠 정선으로 한판 뜨자!"


'퍼펙트맨' 안재성이 유창혁에게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정선(定先) 도전을 선언했다.


24일 오후7시 서울 한국기원바둑TV에서 벌어진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8국(두 점)에서 아마수문장 안재성은 유창혁에게 치고빠지기 전략이 멋지게 들어먹히며 300여수만에 흑6집승을 거두고 대 유창혁 전적 3연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끝장승부는 4승4패 균형을 이뤘고, 애초 치수인 정선+덤9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유창혁과의 첫판은 다소 수비위주로 넉넉하게 승리했고 두 번째 대국에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나서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해 승리했다. 오늘 세 번째 대결은 안재성이 다소 밀리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오히려 추가로 덤이 주어졌던 이전 판보다 훨씬 안정적인 바둑을 보여주었다.


▲4귀생을 한 후 상변 대궐같은 백진에 흑이 쳐들어간 장면. 결국 이 돌의 무사히 생환하며 판을 리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재성은 4귀생으로 일찌감치 실리에서 앞섰고, 대신 중앙과 상변에서 큰 모양을 허용했다. 즉, 이 대궐속에 쳐들어가서 흑 말의 수습에 승부를 걸겠다는 단순한 작전이었다. 오히려 유창혁의 공격을 유도하는 역발상으로 승부한 것이다.


바둑은 큰 실수없이 반면 10집 정도 우세를 유지했고, 후반들어 다소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막판까지 2~3집 우세한 모습이었다. 최대치로 따라붙은 막판, 안재성은 중앙 결정타를 터뜨려 유창혁의 양보를 받아내며 격차를 더 벌렸다.


유창혁은 다소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형세판단이 문제가 있었다. 마무리에서 좀 강하게 뒀어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기사 유창혁에 3연승을 해보인 안재성은 “오늘 바둑은 단순하게 짜져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제 정선으로 도전하는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자 "선에는 되겠어요?"라며 여유있는 엄살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막판 1~2집 차까지 추격해온 마당에 터진 안재성의 결정타. 흑 체크 표시에 대해 유창혁은 결국 끊질 못하고 후퇴하여 받음으로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끊게 되면 포위한 흑돌을 놓고 따내야 하는 더 큰 손실이 있었다. 


유창혁이 쉽게 4명을 보냈지만 나머지 1명 안재성이 문제였다.


이제 두 점의 치석을 걷어치우고, 비록 덤이 주어지지만 정선으로 승부 한다. 안재성으로서는 이 순간을 기다려오지 않았을까.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을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다음 경기는 26,27(토일) 저녁7시 속개된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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