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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8 0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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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이 최호철과의 두점바둑에서 승리했다.


살 떨리는 승부, 숨 막히는 접전, 양념 같은 해프닝, 그리고 백 2집 승.


결국은 유창혁이 승리했지만 최호철도 아마5강의 자존심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17일 오후7시 서울 한국기원바둑TV에서 벌어진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4국에서 유창혁은 전날 쾌승을 거둔 최호철에게 348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2집을 남겼다. 이로써 아마5강은 이용만 이철주 그리고 최호철까지 3명의 주자가 퇴장하고 김정우 안재성 두명의 주자만 남았다.


마치 프로 바둑처럼 시종 흥미진진했다. 바둑은 일치감치 형세판단 위주의 바둑으로 흘렀다. 


유창혁은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가 좋아하는 일명 '절예포석'으로 균형을 잡으려고 했고, 공부가 되어있는 최호철도 초반부터 실리를 크게 확보해두고서 중반까지 실리의 우위를 바탕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두점의 치석으로 인해 인공지능의 승률 그래프는 줄곧 흑이 앞서가고 있었지만, 중반 이후 중앙 땅싸움 접전에서 최호철은 소중한 한 점을 끊기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 후 미세하게 백 앞서가는 형국.


경기 후반 '후지사와의 덜컥수'를 보듯 유창혁의 희대의 헛수도 등장했다. 패싸움 도중 패를 해소한다는 것이 그만 헛수를 두고 말아 살짝 위기가 찾아왔지만, 결국 역전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계가해볼 결과 백 7집, 흑 5집. 결국 백이 두집을 이겼다.


▲유창혁은 어제 두점+덤3집 치수로 패한 이후 그 유명한 중국인공지능 '절예포석'을 들고 나왔다.


승자 유창혁은 “보다시피 너무 어려운 바둑이었다. 어제 (두 점+덤3집에) 패했기 때문에 이번 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후반 제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 것도 국면이 너무 팽팽했기 때문에 긴장한 탓이다.”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두 점에도 이기고 싶다던 패자 최호철은 “초중반까지는 좀 수월하다고 느꼈지만 중반 이후 좀 낙관했던 것 같다. 아직 패착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오늘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 한판이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 경기는 19․20(토일) 오후7시에 벌어진다. 제5국에는 '학구파' 김정우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바둑의 전설 유창혁과 아마맹장 5명이 벌이는 ‘쏘팔코사놀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는 19․20(토일), 23․24(수목), 26․27(토일) 저녁7시에 벌어진다.


▲348수까지가는 대접전의 종착역. 백이 두집을 남겼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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