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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0 11:47:58
  • 수정 2020-07-11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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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산삼이 이번 주말 내셔널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6월 벌어진 함양산삼-대구바둑협회 경기.

 

 내셔널 7월경기가 ‘코로나 없는 세상’ 평창에서 치러진다. 11~12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골프워 2020 내셔널 9~12라운드가 속개된다. 11일은 오후2시부터 9·10라운드, 12일은 11·12라운드를 치를 예정. 

 

이번 7월 4경기는 2020내셔널의 중턱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각 팀의 체력을 가능할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성공하면 포스트시즌이 보이고 실패하면 포스트시즌이 가물가물해진다. 이번 시리즈는 선명한 ‘우열반시리즈’가 될 것이다.

 

화제가 될 만한 몇 가지 사안들을 짚어보면서 7월 내셔널 분위기를 달궈본다.

 

▲ 함양산삼의 8연승을 견인하고 있는 개인 8연승의 쌍두마차 박수창 조민수.

 

산삼의 효능이야 말해 무삼하리오만, 이토록 강하고 오래갈 줄은 함양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5월 4경기, 6월 4경기를 모조리 쓸어 담으면서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했다. 9년 역사의 내셔널리그에서 최다 연승은 작년 대구바둑협회가 기록한 개막 후 8연승. 최다연승 기록 타이. 지금 분위기의 함양산삼이라면 그대로 돌파할 공산이 매우 크다.

 

2019 대구바둑협회와 2020 함양산삼은 과연 누가 셀까. 함양이 살짝 위라는 게 일반의 평가다. 대구는 당시 여자랭킹1,2위였던 김수영 이루비를 필두에 두고 강구홍 송홍석 김기백 등 5할은 기본이었던 만만찮은 주니어가 뒤를 받쳤다. 당연히 ‘레알 대구’로 불렸다.

 

4년 연속 시니어 다승왕 조민수와 여자랭킹1위 박예원이 지키고 있는 현재 함양은 그 화려함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또 박수창(8승) 이상빈(7승1패) 주니어 투톱은 해가 질지 모르는 왕국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대구의 주니어들과도 비교불가의 성적.

 

 

 

▲함양상승세의 또다른 수훈갑 이상빈과 박예원.

 

사실 함양이 초절정 상승세를 타게 된 것은, 3지명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던 박재동이 입대 영장이 나온 탓에 급하게 자유선수로 떠돌던 이상빈을 대체한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내셔널은 개인 3승을 올려야 승리하는 단체전. 제 아무리 조민수 박예원 박수창 등 에이스급이 날고 긴다고 해도 늘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간혹 생길 수 있는 ‘크레바스’를 이상빈이 메워준 것이 컸다.

 

다만 함양도 그늘은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박태영이 아직까지 죽을 쑤고 있는 것이다. 박태영이 수년간 보여주었던 성적을 감안하면 향후 내셔널에서 지금보다 나으면 나앗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박태영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오히려 함양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2019 대구와 2020 함양의 가장 큰 차이라면 선수 개개인의 성적에서 ‘낙차’가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흔히 선수 간 기량의 격차가 크면 전력이 불안하다고 오인하기 십상인데, 역시 개인 3승을 거두어야 하는 내셔널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확실한 3승, 똘똘한 3승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함양이 거둔 8승 가운데 4승이 3-2승. 4승의 상대가 아산, 부산, 화성, 제주 등 중위권 팀이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통상의 경우라면 네 판 중 두어 판은 질 수 있었던 상황일진대, ‘보이지 않는 1승’의 클러치능력이 작용하여 승부판을 결국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는 얘기가 된다.

 

7월 경기는 전남 부천 성남 안암과 차례로 상대한다. 그렇다면 함양산삼의 9연승 돌파는 가능할 것인가. 자력 기록갱신은 가능해보인다. 다만 전남은 조민수 박예원은 작년까지, 그리고 박수창도 2018년엔 친정이었다. 또한 부천은 류인수 심해솔(각 5승2패)등 만만찮은 주니어가 대기하고 있어 역시 쉽지는 않다.

 

사족 하나. 2019 대구는 초반 대진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2020 함양은 초반 대진이 만만찮았다는 차이도 있다. 함양은 5월엔 2,3위 팀 올리버와 대구를 꺾었다. 결국 지옥의 대진을 뚫고 나와 지금은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고 있다.

 

함양산삼은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내셔널 사상 최강팀에 도전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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