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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9 19:41:35
  • 수정 2020-06-20 13: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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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내셔널리그가 오는 20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5~8라운드가 열린다. 사진은 5월 개막경기가 열린 휘닉스평창 전경. 

 

코로나19의 위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우리의 바둑열정도 그를 뛰어넘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는 이때 내셔널 선수들이 다시 평창을 찾는다. 이미 지난 달 1~4라운드를 마치며 간을 본 내셔널이 6월 대회부터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 5월 철통방역의 기치를 내건 평창내셔널은 코로나19 이후 각종 경기종목 중 유일하게 한 공간에 100명 이상이 모였던 대회로 기록되었으며, 철저한 준비과정과 철통방역매뉴얼을 준수한 모범적인 대회였다. 따라서 이번 6월 내셔널도 '바둑의 메카 평창'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번 주말(20,21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는 <골프워 2020 내셔널리그> 5~8라운드 네 경기가 비대면 인터넷경기로 일제히 치러진다. 6월 경기는 각 팀마다 레이스 전반의 명운이 걸린 대회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에 주말대회전을 앞둔 19개 팀을 ⓵전라·충청·제주권 ⓶영남권 ⓷경기권 ⓸서울권으로 나누어 간략한 예상평을 곁드린다.

  


  

▲ 오명주(순천만)가 홀로 출전하여 이철주(서울에코)와 겨루고 있는 모습.

 


내셔널분석 ⓵전라·충청·제주권


순천만국가정원(4패)=안암 전북 부천 울산

 

2019년 17전 전패. 2020년 4전 전패. 배움이 첫째 목표인 바둑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최근 선수수급에 애를 먹으면서 성적이 크게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 5월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학생신분이었기에, 팀원 중에서 졸업생인 오명주만 출전하여 ‘예고된’ 팀 4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전력을 풀로 가동하며 첫 승을 벼른다. 오명주가 이미 지난달 2승(2패)을 올렸고 서수경도 지난 주 내셔널선수들이 출전한 지지옥션배 예선에서 1승을 올렸다. 따라서 둘은 타 팀 여자선수와 견주어도 그렇게 뒤질 이유는 없다.

 

주니어 출전선수로는 작년 내셔널을 경험한 고승혁과 염지웅 오승민 남서현 등 ‘신입생 트리오’에 기대를 건다. 이들은 모두 지역연구생 출신이며 학생대회 트로피가 수두룩하고 영재입단대회에도 늘 상위권을 점했던 기대주들이다. 따라서 기존 내셔널 주니어들에 비하 살짝 못 미치는 전력이지만, 이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안암 전북 부천 울산이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팀 첫 승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양창연(전남). 

 

전남(2승1패)=울산 부산 전북 아산

 

내셔널명문 전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이 해체수준으로 물갈이되었다. 당연히 전력이 예전만 못하니 하위권에 머물 거라 예측되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일반의 생각이 살짝 빗나갔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2승1패로 우량한 결과를 마크한 것. 더욱이 개인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편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은 순전히 경기운영 덕이라 해야겠다.

 

그래도 믿었던 양창연이 3패, 한유정이 1승2패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역설적으로는 이번 6월 대회에서는 이 보다는 나을 것이란 전망이 당연히 나오고 있고, 특히 양창연이 리더로 우뚝 올라설 이란 기대가 크다.

 

전남은 주니어에서 보다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김동한이 ‘예상치 않은’ 강세로 3승을 올려주었다. 과연 그 기세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 다만 내셔널을 한동안 떠나있었던 김종해(2승1패)와 이장원(1승2패)의 성적 역시, 이번 6월 대회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확실한 가늠이 될 터. 즉, 표본이 좀 더 있다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는 얘기다.

 

울산 부산 전북 아산 등 맞붙는 팀의 전력이 다행스럽게도 출중한 편은 아니니 당연히 용기를 가져볼만하다. 단, 전남으로서는 4승도 가능하고 4패도 당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전북아시아펜스의 두 기둥 홍근영과 권병훈.

  

전북아시아펜스(2승2패)=화성 순천만 전남 인천

 

전북아시아펜스는 선수개인의 성적에 비하면 팀은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 경기 풀로 뛰는 ‘공부하는 주장’ 권병훈이 4전 전승으로 기록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게 컸다. 나란히 출전한 김희수도 풀 시즌이 처음이지만 일단 제몫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시니어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하다.

 

다만 에이스 홍근영이 약간 주춤했다는 것이 살짝 아쉽다. 역설적으로 6월 대회에서는 거꾸로 희망적인 상황을 맞을 공산이 있다. 또한 전 경기를 뛰게 한 신입생 정승현이 아직 낯가림 탓인지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허리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할 이성진(1승3패)의 성적도 약간 아쉽다. 그러나 이 또한 역으로 생각하면, 더 나빠질 것은 없다는 점에서 역시 희망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화성 순천만 전남 인천 등 상대할 팀이 전북보다 전력에서 낫다고 할 수 없는 팀들이다.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 과연 3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병훈 홍근영의 양 어깨에 달려있다.

 

 

▲최근 공부량이 많은 김세현(아산아름다운CC).

 

아산아름다운(1승3패)=푸른돌 성남 에코 전남

 

작년 대회에서 아깝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아산아름다운CC는 그야말로 딱 중위권이다. 그러나 1승3패로 하위권에 쳐져있어 외형적인 팀 전력보다는 살짝 아래가 아닌가 싶다.

 

시니어 김세현(1승1패)이 지지옥션배 예선을 통과하는 등 최근 학습량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어서 이번 6월대회에는 출전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우영도 시니어에서는 빠지지 않는 편. 따라서 아직 1승 신고를 하지 못한 장윤정과 함께 시니어출전의 묘수를 짜야 할 형편이다.

 

주니어도 역시 4명의 선수들이어서 상대팀에 따라 맞춤오더를 내야 한다. 4명 모두 아직은 성적이 신통치 않기에 고민이 클 테다. 아무래도 임경호(2승)과 김다빈(2승2패)을 주전으로 고정시켜야 할 듯싶다. 여기에다 5할 정도는 기본으로 하던 김민석이 조금 더 분발해준다면 이번 시리즈에서 성적은 5할 보다는 조금 윗길일 터.

 

문제는 푸른돌 성남 에코 전남과 맞붙는 대진이다. 특히 푸른돌과 에코전은 아산이 5할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한다.

  

▲서울압구정과 경기하고 있는 제주(오른쪽).

  

제주도(3승1패)=(휴번) 푸른돌 인천 함양

 

작년 내셔널에서 4강까지 진격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주도는 전남처럼 선수단을 전면 개편했다. 맹장 박성균만 홀로 제주를 지키고 있을 뿐 전원 다 교체했다. 그럼에도 3승1패라는 팀성적이 말해주듯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듯했다.

 

시니어에서 예상외의 분전이 이어졌다. 작년 한해를 쉬었던 여자선수 강경남(3승1패)의 활약이 눈부셨다. 따라서 계산이 서는 박성균과 호흡을 맞춘 강경남이 선전해준다면 시니어는 고민을 덜었다.

 

주니어에서는 김용완이 노련함을 무기로 홀로 힘을 보태고 있다(3승1패). 문제는 ‘양문’ 문정혁(1승3패) 문효진(4패)이다. 그들에게 많은 승수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할 때 소중한 1승을 보태는 것만 해도 제주로서는 천군만마.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푸른돌 인천 함양과 만난다. 만만찮은 팀들과의 승부에서 몇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고심이 된다. 확실히 박성균 강경남 김용완 트리오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목표를 높게 잡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 우승후보의 격돌. 햠양산삼(왼쪽)-대구바둑협회 5월경기 모습.

 


내셔널분석 ⓶영남권


대구바둑협회(3승1패)=압구정 울산 안암 원봉

 

대구는 본디 후보의 개념 없이 골고루 등판하는 것이 원칙으로 한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시니어든 주니어든 컨디션이 쳐지는 선수가 나온다면 심히 걱정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구석구석을 잘 메워주던 박영진 대신 투입된 '신입시니어' 이병희(2패)가 아직 승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살짝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초 함양산삼과 함께 양강으로 지목된 대구바둑협회는 김수영(3승1패) 이루비(1승1패) 등 막강한 여자선수를 보유하며 시니어가 자랑이던 부잣집이었다. 과연 6월 대회에서 이병희가 제몫을 해줄 것인지 또 다른 관심이다. 

 

주니어가 나름대로 준수한 멤버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아직은 부각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부잣집’으로서는 살짝 흠결이다. 김정현(3승1패) 강구홍(2승)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송홍석(2패) 최원진(2승2패)이 조금 고민된다.

 

대진이 별로 좋지 않다. 압구정 울산 안암 원봉과 차례로 만나는 대구는 어느 한 팀이라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지금이 고비길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번 달만 무사히 넘긴다면 다음부터는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는 뜻이다. 3승을 거둔다면 만족이다.

 

 

▲부산이붕장학회-성남NaturalCore의 경기 모습.

 

 부산이붕장학회(4패)=함양 전남 푸른돌 화성

 

해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중위권' 부산이붕장학회는 초반 운 때가 맞지 않아서인지 4패로 최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 대회도 대진운이 별로다. 함양 전남 푸른돌 화성 등 어느 한 팀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번 4연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하위권에 장기간 머물 공산이 크다.

 

시니어는 비교적 괜찮다. 김현아(2승)를 영입한 것이 대성공이며 작년 반타작 이상을 합작했던 박한솔과 하형수(각 1승2패)가 본 괘도에 오른다면 5할 언저리는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하다. 

 

그러나 주니어에서는 믿었던 '중국유학파' 김사우가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판도 건져 올리지 못한 것이 부담이다. ‘노장’ 윤남기가 그런대로 버티고 있는데(2승2패) 허리에서 홍세형(1승3패)이 제몫을 해주어야 하고, 무엇보다 반드시 김사우가 낯가림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 울산금아건설의 기대주 강재우와 박종욱.

  

울산금아건설(1승3패)=전남 대구 성남 올리버

 

작년 준우승팀 울산금아건설도 1승3패에 머물러있다. 이는 작년 주축이던 곽원근 김세현 두 선수가 프로 입단하는 바람에 팀이 새 옷을 갈아입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성적은 준수한 편인데도 고작 1승밖에 올리지 못한 것은 약간 의아하다. 그것은 꼭 이길 때 이겨주지 못한 것이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재우와 군에서 제대한 박종욱이 3승1패로 꽤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여자선수 김민주와 조은진도 나쁜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팀이 1승밖에 올리지 못한 데는 오랜만에 내셔널에 복귀한 박강수(3패)가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게 크다. 그리고 작년 전북에서 꽤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문찬웅(1승3패)도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어떤 식이든 팀에 보탬이 되는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남 대구 성남 올리버와 차례로 만난다. 역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최소한 2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 팀들도 제 위치를 찾지 못한 울산을 상대로 승점을 생각할 것이다. 하위권이냐 중위권이냐의 결판이다.

  

▲함양산삼의 선두를 견인하고 있는 이상빈.

 

 함양산삼(4승)=부산 인천 화성 제주

 

개봉 전부터 막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함양산삼은 이상빈 박수창(이상 4승)의 더블포스트가 초특급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장 박수창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지난해 MVP 이상빈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한 판 한판이 더욱 각별하게 임하고 있다. 다만 야심차게 영입한 박태영이 이름값이 살짝 못 미치는 게 께름칙하다.

 

그래도 시니어를 보면 여전히 배가 부르다. 시니어1위 조민수와 여자1위 박예원의 시니어조합은 도합 6승1패를 기록 중이다. 바둑고 출신 조시연이 후보로 뛰고 있으나 워낙 출중한 시니어 덕에 아직 걸림돌은 못된다.

 

부산 인천 화성 제주와 만난다. 내심 함양은 4전 전승을 노릴 것이다. 현재 함양의 위력에 흠집을 낼 팀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판단일 것이다. 

 


▲성남 NaturalCore의 주축 선수 심의현과 장부상.



내셔널분석 ⓷경기권


성남NaturalCore(1승2패)=원봉 아산 울산 올리버

 

어느 팀이든 6월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특히 팀을 늦게 완성한 신생 성남NaturalCore가 6월 경기가 중차대하다. 팀원들 모두 내셔널 경험은 많은 선수들이지만 혁혁한 성적을 내왔던 멤버들이 아닌지라, 일단 5할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가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초반부터 승점을 얻기 쉬운 팀이라 얕잡아 보일 게 뻔하다.

 

송예슬과 장부상(이상 2승1패)이 버티는 시니어는 믿을만하다. 장부상은 최근 압구정리그 청룡조에서 맹활약중이며 강자들과 자주 교류하며 내셔널을 준비 중이며, 송예슬은 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준수한 성적표를 자랑했다.

 

주니어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줄 끌어주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성남의 아킬레스건이며 장기 레이스에서 분명 약점으로 드러날 것이다. 오히려 고참 진승재가 2승1패로 선전하고 있고, 심의현(1승1패)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제몫을 했다. 그러나 조세현 김재승은 나란히 2패를 기록하며 아직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원봉 아산 울산 올리버를 만나는 대진도 성남으로서는 반갑지 않다. 하나같이 성남에게 약팀은 없다. 2승이 마지노선이다. 

 

▲ 3전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부천의 기대주 심해솔.

 

부천판타지아(2승1패)=인천 에코 순천만 푸른돌

 

성남과 같은 경기도 지자체 신생팀 부천판타지아는 2승1패로 선전하고 있으며 나아가 6월 대회를 계기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욕심내 볼 태세다.

 

비록 양덕주 차은혜로 구성된 시니어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두 선수는 그간 닦아온 나름의 이름값이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니어는 낙차가 크다. ‘미남듀오’ 심해솔과 류인수는 나란히 3승으로 대만족이다. 심해솔은 최근 계속 성장하고 있고, 류인수는 원래 10승대를 기록할 수 있는 주장급이었다. 문제는 김진우 한창한이 아직 승점이 없다는 것. 특히 학업을 겸하고 있는 김진우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인천 에코 순천만 푸른돌과 만난다. 2승은 올려야 한다고 보면 가능성이 있는 대진이며, 그럴 경우 탄탄한 중위권은 일단 확보된다. 

 

▲ 화성시 에이스 김정훈.

 

화성시(2승2패)=전북 (휴번) 함양 부산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하는 화성시의 전력은 약간 들쑥날쑥이다. 시니어는 비교적 만족스럽다. 새로이 영입한 최진복(2승1패)은 평소 시니어경기를 많이 치르며 또 후학을 지도하고 있어 안정감이 있다. 그와 짝을 이루는 여자선수 조경진(2승1패) 김지수(2승)도 꽤 준수하다. 전반적으로 시니어에서는 5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주니어에 있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김기백(3승1패)을 영입하면서 꽤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젊은 피’ 박정헌이 1승3패로 아직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 상황이다.

 

더욱 문제는 하성봉 우동하 등 고참급 주니어에 있다. 이들이 모두 2패씩 떠 앉고 있는 마당이라 중위권을 벗어나려면 '대오각성'이 따라야 한다. 한때 아마랭킹1위였던 이들 노장 둘이서 지금보다 조금만 나은 성적이라면(더 나빠질 수도 없겠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함양 부산과 연속으로 만난다. 여기서 2승이라면 화성의 약진도 기대해볼만하다. 

 

▲ 디펜딩챔프 김포원봉루헨스와 전남의 경기 모습.

 

 김포원봉루헨스(4승)=성남 올리브 (휴번) 대구

 

작년 통합우승팀 김포원봉루헨스는 올 시즌엔 전 선수를 교체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새출발이라고 했거늘, 현재 4전4승으로 오히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람의 핵심에는 홍명세(4승) 임진욱 조성호(이상 3승1패) 등 새로이 영입한 주니어들의 대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사실 이들 주니어의 대활약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특히 '새피' 조성호의 활약이 눈부시다. 조성호는 연구생을 갓 나온 신인들 중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시니어들의 활약은 그렇고 그런 정도다. 김정우과 권가양 정도면 5할 이상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멤버인데 드러난 성적은 살짝 밑돈다. 아직은 초반이니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다.

 

성남 올리브 대구와 만나는데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당분간 ‘이변’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인천SRC 김세영. 

 

인천SRC(1승3패)=부천 함양 제주 전북

 

인천SRC가 팀 1승이라도 건지고 있는 건 순전히 ‘새 피’ 박승현(3승1패) 덕이다. 물론 시니어에서 이용만(2승2패)이 그럭저럭 해주고는 있지만 부실한 팀 타선을 볼 때 이용만도 조금 부족하다.

 

이 둘을 뺀 나머지 선수는 거의 전멸이다. 최근 압구정리그에도 얼굴을 비치며 다시 바둑돌을 잡은 왕년의 여자랭킹1위 김세영이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인천의 간판스타 서부길도 2패로 역시 무승. 에이스 문국현(1승3패)과 작년 희망을 던져주었던 2년차 조종신(4패)이 이처럼 나락으로 떨어질 지는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부천 함양 제주 전북과 나란히 만난다. 함양은 조금 벅찬 느낌이며, 나머지는 못 이길 상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신입 한 명에게 쏠린 힘을 분산해야만 2승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서부길 문국현 조종신이 여태까지 보다는 좀 더 잘할 수 있는 '저력'은 충분한고로, 인천은 6월 대회를 기대해볼 것이다.


▲올리버(왼쪽)와 대구바둑협회의  경기 모습.

 

 

내셔널분석 ⓸서울권


올리버(2승2패)=에코 원봉 압구정 성남

 

기존 화성시 선수들과 최호철 정찬호가 물리적 화합을 이룬 올리버는 신생팀 같지만 실제로는 노련한 팀이다. 그러나 아직 화합적 융화가 진행중인지 2승2패로 중위권이다.

 

개인성적으로 돌아오면 ‘여명의 검’ 우승자 김정훈만이 3승1패로 준수했고, 김정선 정찬호도 아직은 제 컨디션에 조금 못 미친다.

 

특히 최강시니어 중 한명인 최호철도 2승2패에 그치고 있어 이들 ‘5할 멤버’들의 성적이 그대로 팀 성적에 투영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선아가 최근 약세를 보이지만 이 역시 최호철이 끌어주어야 하고, 노련한 주니어들이 제 이름값 정도만 해준다면 지금보다는 나을 팀이 아닌가 한다.

 

올리버는 에코 원봉 압구정 성남과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대진이다. 2승을 해도 별 이상하지는 않고 3승을 한다면 만족할만한 성적일 것이다. 

 

▲서울에코-대구바둑협회 경기.

 

서울에코(2승2패)=올리브 부천 아산 안암

 

초반이지만 서울에코가 2승2패에 머물러있는 건 이상하다. ‘전직프로’ 김희중이 이끄는 신생팀 에코는 최고 주니어 3인방 임지혁 임상규 최우수를 보유하고 있고, 시니어도 '남부럽지 않은' 이철주를 에이스로 모셨고 노련한 여자선수 김이슬이다. 어느 한곳도 구멍이 없어 보이는 이 팀이 2승밖에 못 올렸다면 역시 뭔가 모자란다.

 

임지혁(4승) 최우수(3승1패) 임상규(2승2패)로 임상규가 약간 못 미치지만 단번에 따라잡을 수 있는 간극이다. 에이스 이철주도 임상규처럼 2승2패를 기록 중이어서 살짝 진지함이 떨어진다. 대신 ‘얘 엄마’ 김이슬이 3승이나 올려서 조커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따라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올리브 부천 아산 안암과 차례로 만난다. 올리브와의 서울쟁패전, 그리고 안암과의 라이벌전이 볼만할 것 같다. 에코는 개인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승에 그친다면 중위권이 고착화되고 3승을 올린다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안암타이거스의 부진을 돌파할 무기는 '퍼펙트맨' 안재성.

 

 안암타이거스(3패)=순천만 압구정 대구 에코

 

신생팀 안암타이거스의 성적이 좀 의외다. 아니 많이 의외다. 고대기우회가 팀을 결성하여 야심차게 내셔널에 뛰어든 안암은 내심 내셔널을 평정하리라 호언장담했겠지만 지금 현재는 고전의 연속이다.

 

시니어 최강조합 류승희 안재성을 보유한 팀 성적이라곤 믿을 수가 없다. ‘퍼펙트맨’ 안재성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이다. 따라서 6월 경기에는 안재성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재성은 얼마 전 압구정리그 청룡조에서 장수영 김종수 조민수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전력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으니 말이다.

 

주니어가 좀 더 선전해야 할 필요도 있다. 신현석은 5월 대회에서 건강이 안 좋았음에도 2승1로 제몫은 했다. 그런데 안병모 서문형원이 1승2패로 모두 바닥을 해맨 것이 아팠다.

 

순천만 압구정 대구 에코를 만난다. 결코 대진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안암호랑이는 스스로 불굴의 의지로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다.  

 

▲서울푸른돌을 더욱 푸르게 만든 새얼굴들. 송민혁 한지원 정우진.

 

서울푸른돌(3승1패)=아산 제주 부산 부천

 

우승DNA를 보유했다는 서울푸른돌은 기존 선수(심우섭 홍진리 조민수 최환영)와 새로이 영입한 3인방(한지원 송민혁 정우진)의 조화가 갈수록 맞아떨어진다.

 

만들어가는 팀 푸른돌은 3승1패로 준수한 5월을 보냈다. 소득도 꽤 있었다. 연구생출신의 기대주 송민혁 정우진이 2승1패씩 기록하며 일찌감치 적응을 끝낸 것이 컸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던 신사 심우섭(2패)이 제 컨디션이 아닌 것을 제외하면 선수단 전원이 제몫을 하고 있다. 조민수가 2승이고 최환영이 살짝 부족한 2승2패. 역시 자랑할 것은 신규 영입한 여자선수 한지원(3승1패)으로 1패를 기록한 것마저도 팀에서는 매우 아까워 할 정도의 상승세.

 

아산 제주 부산 부천으로 이어지는 대진이다. 초강팀을 만나지 않는다는 점은 행운이며, 순조롭게 팀이 돌아간다면 내심 4승도 기대할 수 있을 듯. 

 

▲서울압구정과 서울푸른돌(오른쪽)의 경기 모습.

  

서울압구정(3승1패)=대구 안암 올리버 (휴번)

 

서울푸른돌과 서울의 맹주를 놓고 겨룰 서울압구정도 3승1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상대했던 팀이 약간 수월했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이번 6월 경기에서 본격적인 압구정의 팀 파워를 측정해볼 기회다.

 

시니어 박윤서와 정지우는 3승1패의 성적으로 준수하다. 또한 에이스 허영락과 전준학이 역시 3승1패로 우월하다. 막내인 엄동건이 2승2패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도 살짝 불만일 테다. 

 

역시 압구정은 허영락 엄동건이 막강한 듀오를 형성할 때 상대는 위압감을 느낀다. 주니어선참 전준학과 노장 박윤서가 늘 이렇게 선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고로, 엄동건이 좀 더 힘을 발휘해줄 필요가 있다. 

 

대구 안암 올리버와 대결한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는 않다. 만약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압구정의 리그초반은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며 1승에 그친다면 오히려 중위권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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