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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6 22:24:34
  • 수정 2020-06-16 22: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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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옥션배 개막전에서 승리한 숙녀팀 김지수.

 
첫 회 월화드라마 주연은 김지수였다.


16일 오후7시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어마연승전 제1국에서 숙녀 김지수가 신사 김정우를 맞아 322수까지 가는 치열한 백병전 끝에 흑2집반승을 거두며 짜릿한 1승을 거두었다.


2시간 40분의 혈전이었다. 이날 바둑은 개막전답게 관전용으로는 그만이었다. 초반은 흑을 든 김지수의 흐름이 좋았다. 그러나 상변에서 대궐을 만든 김정우가 압도적인 우세로 돌변했다. 


거대한 중앙 백진에서 수를 내는 과정이 이 경기의 백미가 되었다. 우세를 믿었던 김정우가 과욕을 부리는 사이 김지수가 패를 들어가며 판을 흔들어가서 거꾸로 결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김정우는 무조건 선수라고 믿었던 중앙 백 석점을 허용하는 대신, 상변 실리를 거꾸로 확보하자 졸지에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출렁거렸다. 흑 승률 90%에서 백 승률 70%로 돌변했다. 이후 위기를 넘긴 김정우는 후반을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더욱 격차를 벌였다.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였다. 막판 잔 끝내기만 남은 상황. 중앙에서 사소한 변화가 일어나자 김정우는 변화를 택했다. 하변실리를 탐하며 중앙 패싸움은 자신있다는 투였다. 실제로 팻감도 많았다. 그러나 너무 작은 팻감으로 쓴 것이 문제였고 인공지능의 승률 그래프는 흑 승률 100%로 돌변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개막전을 승리한 김지수는 “(이겨서)좋다기보다는 팀원들에게 면목이 서는 것 같고 (다음타자로) 누가 나오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좋은 내용을 기대해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개막전답게 엎치락뒤치락 흥미만점의 바둑이었다. 종국장면 (바둑TV캡쳐).


2018년 지지옥션배 첫출전한 김지수는 공교롭게도 김정우에게 패했지만 2년만에 승리로 되갚았다. 과연 김지수가 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전은 매주 월화 오후7시 한 경기씩 벌어진다. 김지수의 다음 상대는 미정이다.


제4기부터 아마대회를 실시한 지지옥션배는 신사팀은 4·7·10·12·13기 대회를 우승했고, 숙녀팀은 5·6·8·9·11기를 우승했다.

제14기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 개인 전적표(무순)
신사팀=조민수 김희중 박강수 이용만 권병훈 김세현 김정우(1패)
숙녀팀=박예원 이루비 고미소 김현아 조은진 권가양 김지수(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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