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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2 15:45:14
  • 수정 2020-05-23 2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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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 아마바둑대제전 2020내셔널리그가 강원 평창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2019 내셔널리그 경기 장면.


그놈의 코로나19 탓에 두 달이나 늦었지만 기어코 내셔널은 오고야 말았다. 


아마바둑 최고권위 내셔널리그가 이번 주말(23,24일) 강원 평창에서 개막식을 갖고 6개월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타이틀스폰서는 (주)소프트오션이 맡았고 공식 타이틀명은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로 결정되었다.


코로나19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는 성장했다. 올 시즌 내셔널 출전 팀 수는 19개로 사상 최다. 새로운 팀이 서울에코, 안암타이거스, 성남NaturalCore, 부천판타지아, 올리브 등 다섯 개나 생겼다. (단, 올리브는 기존 바이오제맥스와 바통터치를 했기에 순수 신규는 4팀.)


올 시즌은 선수이동이 잦다. 신규 팀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기존 팀들도 선수교체가 있었고 새롭게 내셔널에 진출한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 따라서 어느 해보다 팀 전력을 예측하기 난감해졌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과 전적, 최근 1년 동안 전국대회에서의 성적, 그리고 전문가들의 판단 등을 종합해서 19개 팀 전력을 살펴본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8강이 마지노선이다. 19개 팀 가운데 8강이라면 절대 쉬운 승부가 아니다. 일단 9승9패는 불가능하다. 10승8패면 8강 턱걸이는 하겠지만, 만약 팀 간 전력 차가 도드라진다면 10승8패로 안심이 될는지는 미지수. 작년 드림리그 4위 울산금아건설은 10승7패의 호성적임에도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니까.


▲ 2020 내셔널리그 출전 19개 팀 선수단 명단



▲ 정지우(서울압구정) 박예원(함양산삼) 박한솔(부산이붕장학회) 홍준리(서울푸른돌)



⓵ 충청·제주·호남권


전남 조민수 한지원 박예원 허영락 최원진 임진욱. 전통의 강호 전남의 2019년 선수명단이다. 올 시즌은 차포에다 마상까지 떼어놓고 백의종군한다. 원한 건 아니었지만 기존 선수들이 타 팀으로 넘어가자 전남은 아예 전원교체 카드를 발동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시니어는 양창연 한유정으로 5할을 기대할만하다. 그러나 주니어에서는 틈새가 좀 커 보인다. 김동한을 제외하면, 작년 재작년을 군복무와 개인사업 관계로 쉬었던 이장원 김종해로 채웠다. 과연 이들이 수년간의 공백을 여하히 메꾸면서 팀에 착근하는지가 관건.


전북아시아펜스 전북은 홍근영과 권병훈이 건재하다. 2년 전부터 과거 기량을 확실히 찾은 홍근영과 주말마다 전주에서 서울로 바둑유학을 오는 열성파 권병훈은 타 팀 부럽지 않은 에이스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여자 선수로 작년 5승2패를 기록했던 김희수를 영입했으나 풀타임 첫 시즌이라 약간 불안하다. 한편 주니어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이성진이 5할은 해주어야 한다는 점과 ‘새 피’ 정승현의 파이팅에 따라 팀 성패가 갈라질 터. 


순천만국가정원 한국바둑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배움의 팀. 따라서 성적엔 그리 연연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상대 팀들이 순천만의 성적에 관심이 많다(?). 올해는 바둑고를 졸업하고 명지대 재학 중인 오명주가 여자 선수로 컴백하여 후배 서수경과 시니어 선수로 나선다. 한편 남학생들도 예년보다는 조금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고승혁 염지웅 오승민 남서현이 나서는데, 전국학생대회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지역연구생들이다. 3승 정도는 능히 해낼 수 있는 전력이다.


아산아름다운cc 기존 시니어 김세현에 김우영을 영입해서 안정감을 더했으나 여자 선수 장윤정이 1년을 쉬고 돌아온 것은 불안 요소. 주니어에서 희망을 거는 건 연구생 3위였고 의외로 일반 무대에 와서 강심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다빈이 희망이다. 기존의 김민석과 동반 10승을 목표해야 한다. 다만 이화섭 임경호는 1년 이상을 쉬었다가 재출전하기 때문에 얼마나 준비가 되었을지 의문. 따라서 이들이 5할 언저리를 찍어주느냐 여부에 포스트시즌이 보일 듯 말 듯.  


제주 전남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주장 박성균만 남고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여자 선수로는 강경낭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시니어 대전에 합류한다. 시니어에서 5할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니어 성적이 관건인데, 김용완 문정혁 문효진이라면 5할이 사실상 벅차 보인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김용완에게 10승을 기대한다고 해도, ‘양문’ 문정혁 문효진이 동반 부진할 경우 대책이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


▲ 막강 시니어선수들. 조민수(함양산삼) 박윤서(서울압구정) 이철주(서울에코) 안재성(안암타이거스).



⓶ 영남권


부산이붕장학회 늘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두고서 땅을 친 경험이 많은 부산은 작년 전력보다는 나아보인다. 일단 시니어에서 노장 최호수 대신 여자 상위랭커 김현아를 보강한 것은 플러스요인. 게다가 수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박한솔이 작년에 확실히 부활한 느낌이어서 여걸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따라서 평년작은 하는 하형수와 함께 시니어에서 5할은 거뜬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주니어에서 10승을 기대할만한 대어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중국 유학파 김사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대구바둑협회 전통의 강호 대구는 ‘또’ 전력이 강해졌다.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장현규와 김기백 대신 아산과 전남에서 주력으로 활약했던 김정현과 최원진을 영입했다. 작년 김정현은 12승, 최원진은 11승을 올렸으니 올해도 그만큼만 해도 대만족이다. 대구는 김수영 이루비가 버티고 있는 시니어가 원래 강점이다. 여기에 다년간 제 몫을 해왔던 박영진 대신 ‘초년병’ 이병희가 변수가 될 듯하다. 후보 선수도 최소 7경기를 뛰어야 한다. 따라서 ‘이병희 카드’를 적절히 구사해야만 2014년 이후 다시 한 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함양산삼 요주의 팀이다. 선수 이름값으로는 절대 뒤지지 않는 팀이 함양이다. 신생팀으로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던 함양은 산삼 복용 2년차를 맞아 아예 우승전력을 고루 갖췄다. 시니어 1위 조민수와 여자 1위 박예원을 전남에서 통째로 영입하며 팀의 허술했던 구석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작년 내셔널MVP 이상빈과 10승+를 해줄 수 있는 박수창. 그리고 3지명 선수라고 하기엔 ‘좀 강한’ 박태영을 영입했다. 주전 5명만 본다면 19개 팀 최강이다. 다만 함양도 걱정은 있다. 작년 성적 2승5패의 조시연의 적절한 활용여부와 이상빈의 시즌 도중 군 입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울산금아건설 작년 준우승팀 울산은 주축이던 김세현 곽원근이 입단하는 바람에 큰 구멍이 생겼으나, 강재우 박종욱 문찬웅 등 새로운 주니어를 영입하며 급한 대로 구멍은 메웠다. 먼저 강재우는 주니어 3위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박종욱은 입대 전 아마랭킹 1위에 올랐던 강타자였으나 얼마나 적응할지가 살짝 변수. 문찬웅도 3지명급 선수라고 하기엔 무게감이 느껴지는 카드. 시니어에서는 오랜만에 ‘포항주먹’ 박강수가 컴백했고, 여자 선수로 김민주와 조은진이라면 은근히 올해도 자신을 가질 만하다. 


▲ 이번 주말 벌어지는 1~4라운드 대진표.


▲ 올 시즌 새롭게 내셔널에 진입한 연구생 출신 새내기들. 김사우(부산이붕장학회) 조성호(김포원봉루헨스) 김다빈(아산아름다운cc) 송민혁(서울푸른돌).






⓷ 인천·경기권


김포원봉루헨스 작년 통합우승팀 원봉루헨스는 우승반지를 보유한 선수들을 전원 교체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새로운 선수들로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단장의 의지였다. 당연히 우승전력에는 못 미치는 선수구성이될 수밖에 없기에 애로가 꽤 있을 듯. 시니어에서 김정우와 권가양이 평년작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조성호 임진욱 홍명세 등 주니어에서는 힘이 조금 부치지 않을까 싶다. 조성호는 연구생 출신의 새내기로 안정된 자세가 눈에 띄고, 임진욱 홍명세도 무난하지만 폭발력에서는 약간 모자란다는 평. 


부천판타지아 신규 팀 가운데 부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에선 양덕주가 건재하고 차은혜는 최근 살짝 부진했다. 둘을 합쳐서 5할 언저리를 찍을 수 있을지가 1차 관건이다. 주니어에서 생각보다는 탄탄한 전력인데, ‘미남’ 류인수와 심해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인수는 10승을 찍을 수 있는 실력파고, 심해솔은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올 시즌엔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수년간 내셔널을 떠나있었던 한창한과 김진우가 얼마나 감각을 끌어올렸을 지가 열쇠.


인천SRC 전통의 팀이지만 강팀은 아니었던 인천SRC. 올해도 큰 기대는 걸 정도가 아니지만 분명 작년보다는 나아 보이는 전력이다. 시니어에선 맹장 이용만이 10승이 가능해보이지만, 서부길과 여자 선수 김세영이 살짝 불안하다. 지난 연말부터 압구정리그를 뛰기 시작한 김세영은 장시간 승부를 떠났었고 노장 서부길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작년 한 해 내셔널을 거치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조종신과 ‘원봉투게더’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한 문국현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또한, 새내기 박승현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화성시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화성은 올 시즌엔 살짝 기대를 품어봄직하다. 일단 새 인물이 대거 들어왔기에 기대치를 높이게 된다. 대구에서 김기백을 영입했고 신예 박정헌이 수혈되었다. 또 수년간 쉬었던 노장 주니어 우동하를 영입했다. 올해 '마지막 주니어'인 하성봉을 필두로 다짐을 새롭게 한 선수들이기에 기대를 건다. 시니어도 나쁘지 않다. 여자 선수 조경진과 김지수는 바둑이 좋아졌다는 평이며 전주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조련사 최진복이 최근 성적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있어서 은근히 기대를 걸만하다. 


성남NaturalCore 성남은 가장 늦게 팀 구성을 마친 신생팀. 신생팀답게 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다. 압구정리그 청룡조에서 활약하는 장부상이 오랜만에 내셔널에 등장했고, 작년 함양산삼 돌풍을 주도했던 송예슬이 뒤를 받친다. 경험이 많은 송예슬이 10승을 담보할 능력이 있기에, 장부상이 5할을 언저리를 해주어야 전체적으로 계산이 선다. 오히려 문제는 김재승 조세현 진승재 심의현이 버티는 주니어들이다. 다들 한때 주력선수였지만 타 팀에 비해 강하다는 느낌은 솔직히 없다. 성남 출신 심의현과 장부상이 팀에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게 긍적적으로 작용할 변수라면 변수. 


▲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는 선수들. 홍근영(전북아시아펜스) 심해솔(부천판타지아) 강재우(울산금아건설) 허영락(서울압구정).


⓸ 서울권 


서울에코 신규 팀 서울에코는 신규 팀이 아니다. 임지혁 임상규 최우수 등 ‘바이오 3형제’를 고스란히 데려왔고, 내셔널의 강자 이철주와 노련한 김이슬로 일찌감치 선수구성을 마쳤다. 선수 구성면에서는 대구나 함양산삼에 절대 뒤지지 않는 강타선이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으나, 각론으로 들어오면 김이슬이 과연 5할을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일 가능하다면 최상위권은 무난해 보인다.


안암타이거스 고대기우회가 창단한 신규 팀 안암은 시니어가 강점이다. 작년 우승팀 원봉루헨스의 알짜 안재성 류승희를 재빨리 영입했다. ‘퍼펙트맨’ 안재성은 작년만큼은 못하겠지만(?) 여전히 강미가 있고 류승희도 탄탄한 전력으로 여자 선수 최상위권이다. 다만 후보 선수로 뛰게 될 고대출신 양세모의 성적에 관심이 많이 쏠린다. 정작 걱정거리는 상대적으로 약한 주니어에 있다. 특히 안병모 서문형원이 5할 턱걸이라도 해준다면 거침없이 순항할 수 있기에 그들이 변수가 될 것이다. 작년 전국대회 준우승만 세 번을 차지한 신현석은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 


올리브 내셔널의 강자 최호철이 버티는 올리브는 짝을 이룰 이선아가 작년과 같은 성적(3승9패)이면 매우 곤란해진다. 대신 이선아가 5할 언저리만 찍어준다면 강팀 반열에 쉽게 들 수 있다. 올해 처음 벌어진 주니어대회 ‘여명의 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정훈, 그와 수년째 '쌍포'를 이뤘던 김정선이 건재하다. 게다가 ‘노회한’ 정찬호까지 버티는 주니어 삼각편대가 매우 안정적이며 노련미까지 갖췄다. 이들 노장 주니어들이 10년이 어린 후배들과의 격전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최상위와 차상위가 가려질 터.


서울푸른돌 여전히 우승DNA를 보유한 푸른돌은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꼽는다. 홍준리 혼자서 지키던 여자 선수 몫에 한지원을 보강했다. 한지원은 올해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이며 올 시즌 10승+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10승은 떼어 놓은 당상인 심우섭의 어깨가 가벼워진다. 그렇다고 주니어가 모자라지도 않는다. 최환영 조민수는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 걱정은 없다. 다만 새로이 영입한 송민혁 정우진이 기대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점은 살짝 고민. 팀에서는 그들을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압구정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팀이다. 상대가 어느 팀이건 허영락 엄동건 두 주니어강호들은 피해갔으면 싶을 정도의 최강이다. 따라서 두 선수 모두 10승+의 호성적이 기대된다. 다만 작년과 비교해서 후보 선수가 없는 고로, 선배 전준학이 제대로 받쳐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오히려 애매한 것은 박윤서 정지우가 지키는 시니어 쪽이다. 정지우가 작년부터 약간 저조하며, 실전파 박윤서도 힘이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다. 압구정은 시니어에서  5할만 해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하겠다. 


▲ ‘방역내셔널’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합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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