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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02 00:44:01
  • 수정 2020-05-02 00: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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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릿한 반집승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환하게 웃는김일환 프로.


역대 가장 짜릿한 승부로 김일환 프로가 압구정 불금에서 네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노동절인 5월의 첫날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29회 압구정 불금리그 결승에서 프로9단 김일환은 아마맹장 권병훈과 271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반면 빅을 만들었으나, '빅 백승 원칙'에 따라 천금의 반집승을 거두고 짜릿한 우승을 만끽했다.(프로와 아마가 대결할 시 정선에 빅 백승)


'조용한 카리스마' 김일환은 “오랜만에 불금에 출전하여 무엇보다 즐거웠다. 결승에서는 좋지 않았던 바둑을 역전하여 조금 짜릿했다"고 소감에서 밝혔고 " 5월부터 내셔널리그가 벌어지는데 압구정시니어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잘 발휘하길 바란다."고 아마선수들에게 선전을 기원했다. 김일환은 불금 네 번째 우승.


▲ 권병훈-김일환 결승 종국 장면. 중반 이후 좋았던 바둑을, 계가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겨있는 줄 알았던 권병훈(좌)이 반면 빅을 확인하고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지난 대회에 이어 결승에 오른 권병훈은 압구정리그 청룡조이며 최근 크고 작은 시합에서 늘 상위권이어서 당연히 압구정에서 핫한 시니어. 이에 반해 김일환은 이미 불금 세 번 우승을 경험했고 매 대회마다 4강권을 입상능력을 보여주는 압구정 '저승사자'. 


흥미로운 것은 김일환은 오래된 별명 ‘패일환’에서 연상되듯 난전의 명수이며 권병훈은 꼼꼼한 수읽기와 유장한 기풍으로  후반이 강하다고 정평.


경기는 권병훈이 앞서나갔다. 중앙에서 흑 말이 포획되었지만 요소요소에 흑은 실리를 확보했고, 중반 들어서 좌변에서 큰 집을 만드는 등 압승 모드로 흘렀다. 분위기로는 권병훈의 승리가 확실했다. 더욱이 관전하던 시니어1위 조민수는 '권(병훈)사범이 이길 것 같다'고 했음에랴.


계가에 돌입하면서도 권병훈은 자신의 승리를 낙관했고, 김일환만은 자신이 약간 낫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고 술회. 권병훈으로서는 끝내기 과정에서 약간씩 손실을 본 것이 께름칙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일환이 사석을 쥔 손은 크고 두툼했다. 결국 반면 빅.


▲오랜만에 금요일 휴무였던 터라 시니어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여 '뜨거운 불금'이 되고 있는 서울압구정기원 전경. 우측 바둑TV는 물론 음소거 상태다.


5월의 첫날 뜨겁게 압구정 불금리그가 열렸다. 평소 금요일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이철주 김우영 권병훈 김천일 허정식 장부상 등 바둑후학을 지도하는 사범들도 오늘은 연휴를 맞아 대거 출전할 수 있었다. 


이번 불금은 장수영 김일환 김종수 차민수 박승문 박지영 등 프로 6명, 조민수 박윤서 안재성 최호철 등 내셔널리거 12명과 소강우 원종근 이호용 등 연구생을 거치지 않은 압구정 주니어강호 등 총 34명이 뜨거운 열전을 펼쳤다. 따라서 우승을 위해서는 평소 4~5판보다 한번 더 많은 경기를 가져야했다.


6명의 프로들이 출전했지만 약간 불운했다. 장수영은 김종수에게 첫판에 패했고 김종수는 김일환에게, 차민수는 최호철에게 둘째 판에서 패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승문은 첫판부터 '괴초' 이용만에게, '스마일' 박지영은 최진복에게 역시 패했다.


저녁 식사 전까지 세 판을 치렀는데, 최호철 권병훈 최진복 김일환 이용만이 3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5명 중 프로는 김일환밖에 없는 불리한 구도. 그러나 김일환 최진복 권병훈이 4승자가 되었고, 3명의 4승자 중 김일환은 제비뽑기로 곧장 결승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고, 같이 전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최진복과 권병훈이 4강전을 치러 권병훈이 두 대회 연속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29회 대회는 5/15(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50만원, 준우승-20만원, 1패자 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010-4318-6791






뜨거웠던 5월의 첫 불금리그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 출전선수들이 넘치는 바람에 32강까지만 만들어놓았던 선수이름 란을 급히 더 그려넣는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


▲ 덕분에 자발적 진행을 맡고 있는 도우미들도 바쁘다. 좌측부터 이수익 김민준 노근수. 이들도 선수들이다. 


▲ 장시영과 김일환. 두 사람은 내셔널리그 압구정팀과 원봉루헨스팀의 감독이다.


▲ 홍일점 박지영 프로와 최진복. 최진복은 4연승까지 내다른다.


▲ 이용만-박윤서 경기를 조민수 김종수 노근수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세명대 정연우 교수와 전 바둑일보 기자 이수익. 이수익은 3승으로 공동3위에 올랐다.


▲ 이승훈-소강우 연세대 동문들끼리 즐거운 복기를 압구정주니어 원종근과 이호용이 거들고 있다.


▲여기도 틈만 나면 복기. 김우영 장수영 이철주 양세모.


▲ 오랜만에 조우. 안성문-조민수.


▲장수영-이정권. 모습을 보아하니 장수영 프로가 석패했나 보다.


▲ 불금에 꾸준히 참석하여 연마해온 이정권이 이철주 장수영 등 강호들을 제치고 공동 3위까지 올랐다.


▲ 또 한명의 노력파 최진복이 김종수 프로를 이기고 4승째를 올렸다.


▲올해 내셔널 화성시에서 뛰게 될 최진복은 우승까지 넘봤으나 막판 실족하며 아쉽게 낙향했다.


▲ '이건 왠 AI 블랙홀?' 백의 착점을 보라. 3승을 올리고 우승을 향해 진격하는 선수가 쓴 포석인데...


▲ 주인공 얼굴 한번 보여달라고 하자 웃으면서 마스크를 벗는 '이용만 블랙홀'. 어쩌면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AI블륵홀이 이용만일지도? 믿거나 말거나~. 상대인 권병훈의 당혹스런 표정이 재미있고, 뒷줄 차민수와 조민수는 '저게 뭐야' 하는 표정이다.


▲최근 3~4차례 불금에서 연속으로 만나는 김일환-최호철. 이들이 자주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상위권 전력이라는 뜻.


▲권병훈과 김일환의 진지한 결승 모습. 


▲ 관전자들은 다들 흑이 1집은 남긴다는 평. 그러나 결과는 빅. 


▲ 권병훈은 빅을 확인한 후 아쉬움 가득한 얼굴이다.


▲이렇게 또 한번의 대회를 마감한다. 김일환 우승, 차민수 프로기사회장 시상, 김천일 3위, 권병훈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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