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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20 03:20:39
  • 수정 2020-01-20 1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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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추홀바둑리그가 새해 첫 대회로 50명의 건각이 출전한 가운데 치러졌다. "그래도 새해 첫판은 이겼으면 좋겠다.!'


 ‘그까짓 것 네 판만 열심히 두면 우승인데 말이야.’ 


새해에는 우승 한 번 하려나. 이른 아침 북어국으로 해장하고 아침 맑은 기운에 박정환 기보를 한번 놓아보았으리라. 청운의 꿈을 안고 미추홀에 향할 때는 언제나 설렌다. 


연말이고 연초고 휴가철이고 없다. 이젠 미추홀에 가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걸 다들 아는 모양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매우 바쁜 시기임에도 딱 50명이 출전했다. 


인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많이 참여하면 많이 입상한다. 더불어 우승자가 3명이며 준우승자도 3명이 나왔다. 3승자는 무려 9명이 나왔다. 50명 중에 입상한 사람만 15명.


▲ 애지중지하던 두께 14cm미터 비자바둑판과 바둑통 알을 이번 대회 경품으로 내놓은 인천의 간판선수 서부길. 참고로  1998년도 인천시장배에서 우승하여 경품으로 받은 바둑판이라고. 당시 가격 30만원.  한편 최근 서부길은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이 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미추홀=행운권 추첨' 아니던가. 특히 신년벽두 인천의 서부길 사범의 애장품 비자바둑판이 나와서 큰 화제가 되었다. 22년 전 인천시장배 우승 상품으로 받은 귀중한 바둑판이라는데, 아직도 매끈하고 1mm 틀어지지 않은 보물 중의 보물. 


기부는 기부를 낳는다고, 이 소식을 들은 김종화 대회장의 부인 곽계순 여사는 지중해산 족욕용품인 '신비의 소금' 다섯 세트를 내놓았고, 이에 고무된 주최 측은 질수 없다며 부랴부랴 조미 김 세트를 추가로 내놓았다. 그 외 현찰 3만원, 5만원, 10만원 봉투가 또 지급된다. 


아까 셈했던 입상자 15명에다 행운권 임자까지 더하면 대충 3~40명은 혜택을 받을 것이다. ‘으흐흐…’


이 마저도 매정하게 비켜간 청춘에게는 휴대용 칫솔세트를 또 준다. '꽝' 이 아니라 '아차상'이다. 그리고 대회 중 음료 과일 떡 등이 맘껏 먹을 수 있고 저녁 만찬을 불고기파티로 제공한다. 


미추홀은 2019년에도 퍼주더니 2020년에도 막 펴준다.


▲ '무거운' 결승 대결. 서능욱-이호승.


‘인천의 간판’ 신구대결에서 ‘손오공’ 서능욱이 퓨쳐스리거 이호승과의 미추홀리그 결승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19일 인천 김종화치과 부설 인천바둑발전연구소에서 오후6시 벌어진 결승에서 서능욱이 이호승과의 ‘무거운 대결’에서 흑 불계승을 거두고 ‘이변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니어 서능욱은 미추홀리그에서 대놓고 우승을 차지한 강호지만, 이호승 프로를 비롯하여 홍근영 박중훈 박지웅 한창한 등 주니어선수들이 즐비한 미추홀에서 우승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경자년 첫 미추홀대회 4라운드를 앞두고 3전 전승을 거둔 이는 총 6명. 따라서 추첨에 의해 3명의 승자가 우승을 하고 3명은 준우승으로 결정된다.


▲ 지난달 미추홀 왕중왕전 결승의 리턴매치. 홍근영(승)-박지웅.  


가장 강적인 이호승과 마주한 서능욱은 다시 준우승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다들 생각했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손오공이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며, 또 박정환 이세돌을 거푸 제압했던 ‘인공지능’ 이호승과의 승부인지라 힘들 것으로 다들 예상했다. 


실제로 바둑은 초중반 이호승이 유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방심한 이호승이 쉽게 잡을 줄 알았던 대마를 놓치면서 시니어 손오공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두게 된 것. 


이에 서능욱은 “열심히 두다보니 상대가 넘어지네요. 소 뒷걸음치다 쥐를 밟은 꼴이죠.”라며 유쾌하게 우승소감을 말했다. 한편 준우승한 이호승은 “이렇게 하면(=제가 패하면) 기사거리로 손색이 없죠?” 하며 역시 화통하게 웃어 넘겼다. 


서능욱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서 단 한명만 우승한 것은 아니었다. 나종훈 프로는 첫 참가한 김포 정문섭을 맞아 다소 무리한 치수 석 점을 접고 승리했다. 


또 한판의 결승전은 바로 지난 연말 왕중왕전 결승전의 다시보기였다. 미추홀 최강그룹인 홍근영과 왕중왕전 사나이 박지웅의 리턴매치에서 이번엔 홍근영이 승리하여 연말의 뼈아픈 반진 패배를 설욕했다.


대회 풍경을 사진과 함께 전한다.


▲ 정문섭-나종훈 결승대결. 여기서 나종훈이 처음 온 '손님접대'를 확실히 했다.





▲ 깨끗히 정돈된 대회장 연구회사무실에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변함없이 미추홀리그는 셋째주 일요일 1시30분에 개시된다.  


▲ 참가선수들이 입장하자마자 익숙하게 추첨함에 손을 집어넣는다.


▲ "흰 쥐의 해 경자년 새해가 문을 열었습니다. 쥐는 다산의 상징이자 지혜의 동물입니다. 우리도 지혜의 상징 바둑을 지혜롭게 두어봅시다. 미추홀바둑회관에서 진검승부 나눕시다."


▲ 오랜만에 경건한 맘으로 애국가 제창.


▲ 참여한 인원들이 각자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에 나종훈 프로가 소개되고 있다.


▲ 연구생 6조인 한화생명배 우승자 조상연(12)도 출전했다. 1~2월은 연구생 휴식기라서 짬을 내어 등판.


▲ 경기에 앞서 신년하례회를 하고 있다. 이호승 나종훈 김종화 최병덕 서능욱 유병호


▲ 최용관-정민효.


▲ 유병호-김현호. 


▲ 이성겸-이건우.


▲ 조은호-나종훈


▲ 박중훈-박지웅.


▲ 대회 관련하에 회의하는 삼인방. 현명덕 한국장애인바둑협회장, 최병덕 미추홀기우회장 겸 인천바둑협회장, 김종화 미추홀대회장.


▲ 이동민-박지웅. 지난 연말 두 사람은 각각 우승했다.


▲ 가운데 바둑판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지만 우리는 부부. 장인지-이성겸.


▲ '앗 이럴수가?' 서능욱(오른쪽)이 이호승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 시상식 장면. 


▲ 행운상의 주인공들과 함께. 액수가 클수록 행운권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 사진 우하는 곽계순여사가 경품으로 내 놓은  지중해 '신비의 소금'을 받은 행운아.


▲ 인천대표선수 서부길이 22년전 인천시장배에서 경품으로 받은 비자바둑판의 행운은 그동안 진행을 맡아 줄곧 수고해온 장두화 미추홀기우회 총무가 받았다.


▲ 장학금을 받은 선수들. 좌상은 3승자들이며 우상은 준우승자들, 좌하는 우승자들. 그리고 우하는 조미김 선물세트를 받은 행운아들.


▲ 대회를 마치고 한명도 빠짐없이 불고기 저녁만찬에 초대.


▲ '웃어도 인생이고 울어도 인생이고, 이왕이면 웃으며 살자!'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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