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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01 20:56:24
  • 수정 2019-12-02 09: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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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대결' 부산왕중왕전 결승에서 김현우(좌)가 강호 박재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갈매기들의 관심이 쏠렸던 왕중왕전에서 '무명' 김현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1일 부산 김철중바둑연구소에서 벌어진 2019 부산바둑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10여 년 전 연구생 시절을 보냈던 '무명 강자' 김현우는 내셔널리거 강호 박재동을 맞아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안정된 끝내기를 과시하며 280수만에 흑으로 1집반 승을 거두며 우승을 맛보았다. 우승상금 100만원.


본선에서는 장건현 박수창 박재동 문찬웅 등 프로+내셔널주니어 등 초강자들은 같은 레벨로 묶어서 ‘슈퍼9단’으로 정했고, 이들과 만나는 9단들은 덤을 추가 +3집을 받기로 규정을 정했다. 따라서 이들이 흑을 들면 덤이 9집반이 되는 것. 이 조항에 해당하는 선수는 김현우 강유승 하형수 정성재 등이 있었다. 바로 이 ‘독소조항’에 걸려 박재동은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딱 호선이었다면 거꾸로 1집반을 이겼을 것이다.


▲ 부산의 숨은 고수 김현우(34).


명지대를 졸업했고 어릴 적 차수권도장에서 바둑을 연마했던 숨은 강자 김현우(34)는 “승부를 전처럼 악착같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달 여기에 나와서 박수창 문찬웅 박재동 강유승 등과 자주 겨루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결승은 계속 팽팽했지만 덤3집을 추가로 받는 점을 고려하면서 편하게 두었다. 결국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우는 4강전에서 장건현 프로에게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고 박재동은 8강에서 강자 문찬웅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문찬웅도 현재 부산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내셔널리그의 주력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편 4강에 그친 프로 장건현은 “지방에 거주하는 기사로서 대회가 드문 실정인데, 유단자들도 많고 또 아마강호들도 많아서 부산리그가 함께 수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너무 많은 분들이 서로 격려하며 즐거운 축제와 같다. 앞으로도 부산리그에 자주 나올 생각이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자평했다.


한편 패자조에서는 역시 내셔널리거 박수창이 부산연구생 출신 강유승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 우승을 향하여! 대회 이틀째인 부산왕중왕전 32강전이 일제히 개시되고 있다. 이남일-이말분. 그뒤는 김경숙-김종률.


바둑에 죽고 바둑에 사는 ‘바생바사’ 부산바둑리그는 아마2단 이상의 기력이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게 하여 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매달 두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특정 후원자나 후원기관이 정해져있지는 않고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대회라는 점에서 타 도시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전 부산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친목도모와 기력향상을 위해 대회를 주기적으로 갖는 꿈을 평소에 가졌다. 메인 스폰서가 없는 상황에서 힘들다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부산갈매기들의 호응이 좋아 어렵지 않게 십여 회의 대회를 치렀다. 이번 왕중왕전을 특별히 후원해주신 임재경 부산바둑협회 부회장님과 부산이붕장학회 김한상 단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부산바둑협회 백상오 이사님과 김철중 고문님 김영순 전무님과 여성연맹회원들, 그리고 김종률 회장을 비롯한 일석회 멤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새해에도 부산바둑리그는 계속될 겁니다.” (부산바둑리그 김기배 운영위원장).




▲ 40년 전통의 전국최고 기우회 일석회 회원끼리 진검승부. 옥지훈-김기배.


▲ 황용규-이운수. 전재택(관전)


▲ '쉐프' 전재일-김영순 전무.


▲ 문찬웅-정일범.


▲ 부부의 복기검토. 장명한 프로의 부인 이말분 씨와 복기 중이다. 이씨는 아마4단의 강자이며, 어제 예선에서 당당 3연승을 했으나 오늘 첫판에서 패하고 말았다. 


▲ 결승같았던 김현우-장건현 4강대결. 이 판도 김현우가 신승을 거두었다.


▲ 강병진-신동건.


▲ 어제 개막공연을 멋뜰어지게 펼친 방탄소녀단의 멋진 포즈. 김베니 김경숙 이경희 박영심.


▲ 패자 결승 장면. 박수창은 알아주는 내셔널 강자이며, 부산연구생출신으로 입단대회 문턱에서 두 번이나 좌절했던 강유승은 현재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 박재동-최인환 4강전. 최인환 씨는 아마5단으로서 쟁쟁한 고수들을 뉘고 4강까지 진격하여 뭇 하수님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 김현우와 장건현의 4강전. 


▲ '자랑스런 이 얼굴!' 최인환 씨는 4강전에서 석패했으나 고수들이 3위를 차지하라며 3,4위전을 스스로 포기. 또한 상금을 모두 대회 진행측에 맡기면서 다음 대회를 위해 써 달라고 쾌척. 최인환 백상오(시상).


▲ 패자 4강전 박병규-강유승. 


▲ '울 아부지 홧팅!'  패자 4강전 강유승-박병규의 경기를 함양산삼 심재용 감독과 함께 조용히 지켜보는 박재동.


▲ 자랑스런 얼굴들. 손영만 일석회 전 회장(시상). 박재동 김현우 강유승 박수창.


▲ 부산바둑리그 뒷풀이 장소 '만포장'. 만포장은 부산사투리로 '많이' '푸짐하게'라는 뜻.


▲ 뒤뒷풀이 시간. 결국 골수 바둑인들은 그들의 아지트로 옮겨 술과 바둑과 노래로 깊고 깊은 야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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