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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29 23:02:17
  • 수정 2019-11-29 2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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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봉루헨스 김영돈 회장.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재)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시니어바둑리그'. 환경가전 강소기업 원봉의 김영돈 회장이 프로바둑기사들의 대국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몇 시간을 꼬박 서 있는 상태로 '김포 원봉루헨스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 회장은 "(원봉이 후원하고 있는 루헨스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아무런 이야기도 안하고 마음으로 응원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의 응원은 통했다. 원봉 루헨스팀은 시니어바둑리그 정규리그 10라운드 현재 총 8개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중 포스트시즌이 열릴 예정이다. 


김영돈 회장의 바둑사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91년 회사를 설립하고 약 30년간 전세계 60여개국에 정수기와 냉온수기 등을 수출해오면서 회사의 지속성장은 물론 바둑인들의 발전을 위한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김 회장은 20년 전부터 크고 작은 바둑대회를 조금씩 후원하기 시작했다. 팀을 창단해 본격적으로 후원한 것은 5년 정도 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바둑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아마 5단의 급수를 취득했다. 기회가 된다면 바둑계를 후원하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바둑인들의 성장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원봉 루헨스팀은 주니어 아마추어팀과 시니어 프로팀으로 나뉜다. 주니어 아마추어팀은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해 지난달 열린 '2019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하면서 아마추어 바둑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해 시니어 프로팀도 창단했다.  


주니어와 시니어가 페어로 참가하는 '원봉배' 바둑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원봉배는 2004년 국제아마추어대회로 첫 시작됐으며 2017년부터는 매년 10월에 열리고 있다. 김 회장은 "바둑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매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바둑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 그는 "가로 19줄, 세로 19줄 나무판 위의 돌들이 부분을 만들고 큰 하나가 된다. 그렇게 모인 한 판은 똑같은 판이 하나도 없다. 같은 사람이 둔다 하더라도 수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형세가 좋아도 자칫 방심하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승부에서 졌을 때 그 패배감을 감내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돌 하나도 업신여기면 안되고, 초라하게 패배하더라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유리한 형세라도 한 순간의 방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둑이다"라며 "경영 역시 초심의 자세로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것 하나도 소중히 여겨야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원봉은 국내 최초로 냉온수기를 생산 판매한 회사다. 냉온수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뿐 아니라 핵심 필터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했다.


라이프 케어 전문 브랜드 '루헨스'를 중심으로 국내 환경가전 렌털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7년 '벤처천억기업' 선정, '무역의 날 7000만불 수출탑' 수상 등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성장 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11월28일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가 쓴 <인생도 경영도 '바둑' 한판…강소기업 '원봉' 성장기>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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