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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3 0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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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원봉루헨스가 2019 내셔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결정국이 된 김정우-이철주(승) 대국. (K바둑캡쳐).

 

'가을의 전설'은 결국 김포원봉루헨스였다. 

 

준비된 팀 김포원봉루헨스(단장 김영돈)가 창단 4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22일 저녁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기 두 번째 경기에서 김포원봉루헨스는 울산금아건설을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어제 3-2 신승에 이어 토털 2승으로 2019내셔널 챔프에 올랐다.

 

어제는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면 오늘은 낙승이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4국이 결국 우승 결정판이 되고 말았다. 어제에 이어 또 다시 격돌한 이철주-김정우 대결에서 초반부터 흑 돌을 크게 잡으면서 김정우가 잘 나갔으나, 중앙에서 안일한 행마가 나오는 바람에 우변 실리를 많이 허용, 갑자기 바둑이 어려워진다. 후반 까지 끈질기게 쫓아갔지만 이철주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이철주 승.

 

우승을 확정지은 후 검토실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 우승이 확정되자 김포원봉루헨스 검토실은 모두들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상돈 원봉루헨스 프로시니어 감독과 김영돈 원봉루헨스 단장, 그리고 오른쪽은 한윤용 서울압구정 단장.

 

김포원봉루헨스 김일환 감독은 “어제 좋지 않은 바둑을 끝내 역전을 만들어준 류승희 선수도 고맙고, 정규리그부터 안정된 운영으로 감독을 편안하게 해준 안재성 선수도 고맙고, 어려울 때 팀의 허리가 되어준 이상빈 선수, 그리고 주니어 맏형 정찬호 선수도 고맙다. 결승타를 쳐준 이철주 선수는 물론이며, 묵묵히 따라준 이정준 안병모 선수, 누구 하나 수훈선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고맙다. 그리고 명문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김영돈 단장님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제법 긴 우승소감을 말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직관을 한 김영돈 원봉루헨스 단장은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창단 4년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김일환 감독과 우리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훌륭하게 싸워준 울산금아건설도 고맙다. 내년에는 더욱 강한 팀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감격에 겨운 듯 소감을 말했다.

 

▲ 안재성(승)-조은진. '퍼팩트맨' 안재성은 포스트시즌 2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2연승 포함 도합 14연승을 기록했다.

 

사실 1,2국이 벌어졌을 때만 해도 울산의 분위기는 좋았다. 에이스끼리 맞대결이며 포스트시즌 3승을 기록했던 양팀 에이스의 김세현과 이상빈의 숨막히는 대결에서 김세현이 반집승을 거둘 때만 해도 좋았다.  ‘퍼펙트 맨’ 안재성이 조은진에게 중반 이후 우세를 확립하며 낙승을 거두어 1승1패.

 

눈에 보이지 않은 결정타는 비 방송대국에서 나왔다. 정찬호는 ‘울산의 배수진’ 곽원근을 초반부터 몰아치며 원봉루헨스에게로 물길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34세 주니어 선수인 정찬호는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에게 전혀 기죽지 않은 파이팅으로 불계승을 거둔다.

 

결국 4,5국에서 한판만 이기면 되는 원봉루헨스는 이철주-김정우, 이정준-김민석(앞이 원봉루헨스) 두판 모두 원봉루헨스가 가져갔고, 먼저 끝난 이철주 판이 결승판이 되고 말았다. 

 

▲ 승부의 저울추가 기운 3국 곽원근-정찬호(승).

 

경기 후 K바둑스튜디오에서는 간단한 시상식이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김포원봉루헨스엔 2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준우승 울산금아건설엔 10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또한 감독상엔 김포원봉루헨스 김일환 감독, 포스트시즌MVP는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거둔 안재성 선수가 차지했다. 

 

 ▲ 1국 이상빈-김세현(승). 양팀 에이스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울산 김세현이 반집을 이겼다. 이로써 김세현은 포스트시즌 4연승을 기록했다.

 

▲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결국 김포원봉루헨스였다.

 

▲ 안재성.

 

▲ 정찬호.

 

▲ 결승판이 된 김정우-이철주(승) 종국 장면.

 

 ▲ 이철주.

 

▲ 5국 이정준(승)-김민석.

 

 

▲ 창단 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포원봉루헨스 팀. 이정준 이상빈 이철주 김영돈(단장) 김일환(감독) 류승희 정찬호 안병모 안재성.

 

▲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내년에 더욱 강한 팀이 되어 돌아오겠다." 김영돈 단장의 우승 소감.

 

▲ 열심히 싸워준 울산금아건설. 조은진 곽원근 김세현 박기주(부단장) 정봉수(운영위원장 시상) 김상준(감독) 김정우 김민석.

 

▲ 감독상을 수상한 원봉루헨스 김일환, 양재호(시상).

 

▲ 포스트시즌 MVP 안재성. 그는 결승타를 친 이철주 선수와 상금을 나누겠다고 공언.

 

▲ 우승 준우승 팀 합동 촬영.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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