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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12 02:06:26
  • 수정 2019-10-12 09: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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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 4강토너가 다음주 월화요일 원봉루헨스-제주, 푸른돌-울산금아건설  대결로 펼쳐진다. 사진은 제주 김이슬-원봉루헨스 류승희.

 

가을이 깊어간다.
내셔널 패권을 향한 서바이벌이 절반을 마치고 이제 절반이 남았다.
우승트로피가 아른거리기 시작하겠다.

 

아마바둑의 제전,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4강 토너먼트 두 경기가 14일과 15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대진은 1경기 김포원봉루헨스-제주(월), 2경기 서울푸른돌-울산금아건설(화).

 

1경기와 2경기 승리 팀은 21~23일(월~수) 챔피언결정전 3번기로 우승을 다툰다. (맨 아래 포스트시즌 일정표 참조).

 

이번 주 월·화요일 벌어질 4강 토너먼트 두 경기를 전망해보자.

 

 

▲ 김포원봉루헨스 이상빈 이정준 안재성 안병모.

 

4강토너 1경기 김포원봉루헨스-제주(14일 18:30)
시즌 중반 리그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김포원봉루헨스. ‘강적’ 대구와 전남이 탈락한 이후라면 원봉루헨스는 더욱 강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뒷덜미가 간질거리는 건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줄기차게 따라붙는 제주 때문이다.

 

원봉루헨스는 안재성 이철주 류승희로 이어지는 시니어트리오는 리그 최강. ‘무패 안재성’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지난 8강토너에서 보듯 쓸데없는 걱정임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경험 충만한 이철주(8승4패)와 류승희(6승4패)중 누구를 등판 시킬 것인지 고민이다. 다만 이철주는 정규시즌에서 제주 박성균에게 패한 점이 걸리고, 류승희는 8강토너에서 패했다는 점이 걸린다.

 

▲ 제주의 시니어 김민주 김이슬 박성균.

 

제주는 시니어에서 박성균(9승8패) 김이슬(4승5패) 김민주(6승4패)로 맞선다. 다들 빠지지 않는 성적표지만 어쩐지 원봉루헨스와의 '맞짱'은 자신이 서질 않는다.

 

정규리그 성적만 보자면 어떤 조합도 원봉시니어를 제압하긴 어려워보인다. 다만 8강토너에서 선전한 김이슬과 정규리그에서 이철주를 이긴 박성균의 노련함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김민주의 성적도 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주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 지.

 

제주는 신현석 류인수(이상 10승7패) 최진원(12승5패)이 나서게 되는 주니어라인은 성적에서나 노련미에서나 구멍이 거의 없다. 8강토너 돌입 전까지는 최진원의 '낯가림'이 문제될 수 있다고 보았지만, 방송대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잘 치렀다. 다만 주니어의 순번을 놓고 약간 고심이 따를 듯.

 

▲ 제주의 믿음직한 10승대 주니어 신현석 최진원 류인수.

 

8강토너에서 역시 2승을 거두었지만 원봉루헨스 주니어는 살짝 불안한 구석을 노출시켰다. 에이스 이상빈(11승3패)은 경기 후반 승부 끼를 발휘했지만 내용면에서 큰 실수가 있었다. 안병모 역시 다시금 승리할 수 있을 지 아직까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 또한 정찬호(8승4패) 이정준(8승6패)도 '확실한 1승'을 자신하지 못할 만큼 제주 주니어들은 만만찮다.

 

1차 승부는 시니어에서 갈린다. 제주는 기필코 1승을 거두어야 하고 원봉루헨스는 2승을 거두고 싶어 한다. 어차피 주니어에서 2승을 목표로 한다면 원봉루헨스보다는 제주가 약간 우월감을 느낄 테다. 따라서 전제적으로는 보합세로 보인다.

 

원봉루헨스는 정규리그 MVP 이상빈과 전승자 안재성을 제외한 3명의 선수구성이 난해하고, 제주도 시니어 김민주와 김이슬을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이 필요하다.

 

▲ '기회만 달라!' 김포원봉루헨스 이철주 류승희 정찬호.

 

 

 

▲ 서울푸른돌 주니어 윤성식 최환영 조민수.

 

4강토너 2경기 서울푸른돌-울산금아건설(15일 18:30)
우승NDA는 역시 무시 못 한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다 챔피언벨트를 두 번씩이나 두른 서울푸른돌은 가을이면 없던 힘도 절로 난다. 수십 번 말하지만, 푸른돌은 이길 때 이길 줄 안다.

 

지난 주 8강토너 전남과의 만만치 않았던 경기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조민수(J)가 결승타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 한번 승리로 조민수는 정규리그의 부진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클러치 능력이 나올 것인가 하는 물음에 확실한 대답은 역시 또 망설여진다. 주니어 조민수(5승12패)와 시니어 홍준리(2승7패)가 8강토너에서 '의외의' 승리를 가져다 주었지만 '한번 더!' 기대하기엔 여전히 불안감이 들기 때문.

 

▲ 울산금아건설 '슈퍼주니어' 김민석 곽원근 김세현.

 

다만 상대가 울산금아건설이라는 점에서 살짝 수월할 수는 있겠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 김민석(7승10패)도 불안했지만 결국 조민수(J)처럼 승점을 올렸고, 김정우와 조은진 두 시니어도 정규리그 10승7패로 준수했지만 8강토너에서 둘 다 패했을 만큼 불안한 전력.

 

푸른돌은 8강토너를 시작할 때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갓 프로’ 윤성식은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성숙한 모습임을 보여주었다. 다만 신구 에이스 최환영(12승5패)과 심우섭(14승3패)은 당초 기대보다는 약간 불안했다. 8강 토너에서 맥없이 패배하고 말았지만 역시 그들의 경험을 믿는다.

 

▲ 여전히 불안한 푸른돌 시니어 심우섭 홍준리 조병철.

 

낙차 폭이 큰 푸른돌 시니어가 이번에도 1승만 확실히 한다면 결승진출의 서광이 비칠 수 있다.  그럴려면 심우섭을 '굳은 짝'으로 보고 주니어에서 윤성식 최환영이 승리를 거두어줘야 한다.

 

다만 울산금아건설 주니어에게 윤허를 받아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울산은 8강토너에서 거함 대구바둑협회를 꺾었다.

 

물론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호불호가 갈라진다. 바로 조은진 김정우가 맥을 못 추고 패배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상대가 푸른돌이라면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심우섭이라는 다승2위와 견주면 힘들어보이지만 홍준리라는 카드를 떠올리면 힘을 내고 싶은 생각이 들 테다. 


 

▲ 분발이 필요한 울산시니어 김정우 조은진.

 

울산의 ‘슈퍼주니어’ 김세현(11승6패) 곽원근(10승7패) 김민석(7승10패)은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정규리그에서 패했던 상대들에게 포스트시즌에서는 보기좋게 설욕하는 등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과연 푸른돌과의 경기에서도 슈퍼주니어의 성공적인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세현 곽원근-최환영 윤성식이 맞부딪힌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 결국 반반의 확률이라고 본다면, 이번에도 조민수와 김민석 등 ‘5할 이하’의 선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울산이 푸른돌에 밀릴 이유는 없다는 자신감은 충분하다.

 

지난 주 ‘2019 원봉 J.S Together’에서 울산 곽원근+김정우 페어와 푸른돌 윤성식+조병철 페어가 나란히 공동우승을 차지한 것도 우연치고는 퍽 흥미롭다. 울산과 푸른돌은 주니어에 비해 불안한 시니어까지, 또한 팀 케미까지 딱 호선이다. 


 

▲ 김포원봉루헨스-제주 정규시즌 대결 장면.

 


포스트시즌 경기는 매주 월·화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매 경기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이다.

 

▲ 서울푸른돌-울산금아건설 정규시즌 대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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