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10-07 01:19:43
  • 수정 2019-10-07 11:05:14
기사수정

▲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 8강토너 두 경기가 7,8일 양일간 속개된다. 사진은 정규시즌 시상식 모습.

 

‘가을의 전설’ 2주차가 개시된다.

 

아마바둑 최고의 제전,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 토너먼트 둘째 주 경기가 7일과 8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대진은 ③경기 전남-서울푸른돌(월), ④경기 울산금아건설-대구바둑협회(화).

 

③경기와 ④경기 승리팀은 4강 토너에서 격돌하게 된다.(아래 포스트시즌 일정표 참조).

 

이번 주 월·화요일 벌어질 8강 토너먼트 두 경기를 전망해본다.

 

▲ 서울푸른돌-전남 정규시즌 경기 모습. 푸른돌이 3-2로 승리했다.

 

8강 토너먼트③ 전남-서울푸른돌(7일 18:30)
전남과 서울푸른돌은 피차 너무 일찍 만났다. 조민수도 막강한데 허영락까지 가세했으니 전남은 우승0순위로 꼽히는 팀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챔피언반지를 두 개씩이나 낀 서울푸른돌은 내셔널을 상징하는 팀.

 

양 팀 모두 12승5패의 대단한 승률을 보였음에도 리그1위는 놓쳤다. 전남은 김포원봉루헨스의 중반 8연승 탓이며, 푸른돌은 대구바둑협회의 만화 같은 초반 8연승 탓이었다.

 

4년 연속 시니어다승왕 조민수(15승2패)에다 주니어랭킹1위 허영락 등 ‘에이스 오브 에이스’를 두 명이나 보유한 전남은 누가 보더라도 최정상급 전력. 게다가 여자선수 박예원 한지원이 합작한 승수가 9승8패.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예년 성적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다.

 

▲ 예년보다 강해진 전남 시니어선수들. 한지원 박예원 조민수.

 

앞서 거명된 선수들 이외에 주니어 최원진과 임진욱까지 모두 새롭게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고, 한지원 최원진 임진욱은 ‘내셔널 1호봉’이었다. 따라서 정규리그가 경험을  쌓는 무대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들의 발톱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조민수 허영락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박예원 한지원 최원진(11승6패) 임진욱(10승7패)까지 중간 정도의 능력만 보여줘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남의 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조민수를 꼽는다. 정규리그 조민수와 포스트시즌 조민수는 다를 수 있다. 조민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수훈을 세웠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고향팀을 위해서 '당연히' 1승을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우는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또 새내기들이 방송대국의 부담을 떨칠 수 있을 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모두 10승대를 기록한 전남의 막강 주니어. 임진욱 허영락 최원진.

 

 

▲ 서울푸른돌의 극과 극. 심우섭과 조민수.

 

우승NDA를 보유한 서울푸른돌은 타 팀에게서 질투세례를 받고 있다. 개인승수는 턱없이 모자라면서도 팀 12승이라는 우량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속에 푸른돌의 팀 컬러가 녹아있다.

 

팀 개개인을 보면 최상 레벨은 아니지만 팀 '클러치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겨주어야 할 때 이기는, 그리하여 3-2로 이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규리그 12승 가운데 10회가 3-2승이었다. 전남과도 정규시즌에서는 3-2로 이겼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러치능력이 나올 것인가. 약간 확률은 떨어질 수 있겠다. 전력의 불균형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8개 팀 가운데 5할을 밑도는 선수가 3명(시니어 조병철 포함)이 있는 팀은 푸른돌이 유일하다. 구체적으로, 꼭 등판해야 하는 주니어 조민수(5승12패) 홍준리(2승7패)에서 특히 불안하다.

 

뒤집어 애기하면 이 두 명의 부진이 동시에 벌어지지만 않으면 푸른돌은 해볼 만하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만 잘하면 되므로 조민수의 5승 이나 홍준리의 2승이 바로 이번 경기에서 나온다면 희망이 있다고 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머지 선수들은 슈퍼리어하다. 신구 에이스 최환영(12승5패)과 심우섭(14승3패)이 건재하고 ‘프로’ 윤성식은 리그 도중 입단한 케이스로 당연히 뭔가 보여줄 테다.

 

과연 오더에서 전남 조민수와 푸른돌 심우섭이 과연 엇갈리느냐 맞붙느냐가 중차대한 기로가 될 것이다. 만약 시니어에서 1승1패를 한다면 푸른돌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 '우승DNA' 서울푸른돌은 다시 한번 클러치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윤성식 최환영 홍준리.

 

▲ 울산금아건설의 싱싱한 주니어 삼총사. 김민석 김세현 곽원근.

 

8강 토너먼트④ 울산금아건설-대구바둑협회(8일 18:30)
울산금아건설은 이미 4강에 진출한 제주와 함께 올 시즌 대약진했다. 탄탄한 주니어를 바탕으로 리그초반 선두를 호시탐탐할 정도로 새바람을 몰고 왔던 팀이다. 그러나 풍파도 있었다. 10승7패의 호성적이었지만 리그 막판에는 포스트시즌 탈락를 걱정할 정도로 위기도 있었다.

 

울산은 장단점이 공유되는 팀이다. 김세현(11승6패) 곽원근(10승7패) 등 싱싱한 주니어들은 믿을만하지만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또한 주니어 시니어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으나 오히려 에이스 부재가 약점으로 부각된다.

 

▲ 어깨가 무거운 울산시니어 김정우 조은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김민석(7승10패)의 부진이 걱정이다. 리그 초반에는 주니어가 ‘삼두마차’를 형성하며 리그 선두를 위협할 정도였지만 결국 턱걸이 4강에 머문 건 김민석의 부진이 컸다. 따라서 답은 나와 있다. 김민석의 컨디션이 회복여부가 관심사.

 

작년 타 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수차례 경험했고 그 당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김세현이 결국 울산의 리더가 되어야 하고, 곽원근이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어야 한다.

 

은근히 걱정되는 쪽은 김정우 조은진의 버티는 시니어. 두 선수 모두 10승7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력이 부족해 보이는 무덤덤한 스타일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니어에서 2승을 거둘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다분히 부정적이다. 물론 그 반대의 가정도 마찬가지.

 

 

▲ '막강여걸' 이루비 김수영.

 

대구바둑협회는 13승4패를 거둔 최고의 팀. 정규리그에서는 최고의 팀이었는지 모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닐 수 있다. 역시 장기 레이스에서는 평균이 높은 팀이 유리하지만 단기전에서는 파워가 있어야 한다. 대구 시니어의 폭발력은 그럴싸하지만 주니어에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박영진(4승3패)도 절대 쳐지는 성적이 아니지만 여자랭킹1,2위 이루비(10승4패) 김수영(9승4패)을 등판시키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들이 울산 시니어들에 비해서 성적면에선 약간 윗길. 장기간 랭킹1위였던 김수영의 안정감은 여전하지만 오히려 이루비의 전력이 들쑥날쑥 하는 점은 살짝 고민일 터.

 

▲ 분발이 절실한 대구 주니어 김기백 송홍석 강구홍.

 

주니어로 돌아오면 고민이 심각해진다. 김기백(10승6패)과 송홍석(9승4패)은 충분히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제3의 주니어를 누구로 등판시키느냐가 코칭스텝의 고민일 테다. 작년과 딴판인 강구홍(5승10패)이 두통거리다. 물론 중국에서 유학중인 노련한 장현규(4승3패)가 비장의 카드가 될 순 있지만, 그 또한 감각이 얼마나 살아있을 지 미지수.

 

드러난 전력도 전력이지만, 대구의 현재 팀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는 점도 은근히 변수다. 메달을 기대했던 엊그제 전국체전에서 남여팀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금메달이 유력시 되던 여자팀 팀원인 이루비 김수영의 상실감이 어느 정도 메워졌을지 궁금하다.

 

반면 울산 주니어들은 동메달을 획득했고(시니어 김정우는 후보선수) 혼성페어에 출전했던 조은진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케미’에서는 단연 울산이 윗길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매주 월·화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44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