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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02 00:06:19
  • 수정 2019-10-02 0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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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4강행을 결정지은 결승타의 주인공 최진원.

 

제주가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초스피드로 4강에 올라섰다.

 

1일 저녁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 2경기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1장~3장 신현석 김이슬 최진원의 싹쓸이 연승에 힘입어 강적 경기바이오제멕스를 3-2로 물리치고 4강토너에 진출했다. 어제 김포원봉루헨스에 이어 두번째 4강행.

 

이로써 드림리그 선두다툼을 벌였던 김포원봉루헨스와 제주는 각각 8강토너에서 승리하며 4강에서 맞붙게 되었다.

 

 

▲ 1국 신현석(제주)-임지혁, 2국 김이슬(제주)-김지수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3-2 승부는 흔히 팽팽했다고 표현하지만 접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경기가 간혹 있다. 어제 원봉-함양 전이 막판 해프닝을 제외하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같은 3-2 승부라도 오늘은 예외였다. 일찌감치 3-0으로 승부가 판가름 났으며, 4,5국은 승부와 무관한 바둑이었다.

 

1,2국에서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최소 1승1패' 작전으로 나왔다. 어차피 최호철 임상규 등 시니어 주니어 에이스가 후방에 포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지혁과 김지수가 제주의 노련한 주니어 신현석과 김이슬에게 모두 덜미를 잡히면서 일찌감치 2-0으로 밀려버렸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한 임지혁은 포스트시즌 경기로는 보기 드물게 고작 140수만에 단명국이었다.

 

뭐니뭐니 해도 승부판은 여자선수끼리 맞붙은 김이슬-김지수 대결. 김지수는 흑을 들고 두텁게 판을 짜며 초중반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노련한 김이슬은 야금야금 침착하게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따라잡고야 말았다. 326수끝 백5집반승.

 

▲ 신현석(제주).

 

설사 0-2로 뒤지고 있다 해도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여전히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바로 노장 주니어 최우수가 신예 최진원을 잡아준다면 후반 대역전극이 가능했기 때문.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초반 우상귀 정석과정에서 실리를 크게 허용한 최우수는 그만 절망적인 상황을 만들어버리고 만 것. 결국 초반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다가 싱겁게 판을 잃고 말았다.

 

경기바이오제멕스의 맘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승부가 기울고 난 후 4,5국은 원사이드하게 이겨버렸다는 사실이다. 화력을 후반에 배치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다음 PS경기는 8일(월) 8강토너③ 전남-서울푸른돌, 9일(화) 8강토너④ 울산금아건설-대구바둑협회 대결로 오후6시30분부터 개시된다.

 

 ▲ 1국 신현석(제주)-임지혁 판은 좌상 방면 흑 대마가 결국은 잡히고 만다. 2국 김이슬(제주)-김지수 판은 초반 백의 실리에 비해 흑 세력이 워낙 좋다. 그러나 백이 후반들어 따라잡았다.

 

8강 교차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은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내리 이겨야 2019년 패자(覇者)가 확정된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경기는 1·2국 6시30분, 3국 7시30분, 4·5국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정규리그 각 리그별 우승 1000만원, 준우승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은 별도로 지급되었다.

 

▲ 제주 검토실의 분위기는 만점이었다. 1국에서 대마를 잡은 신현석이 뒤쪽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좌상에 서 있는 분은 김병찬 제주바둑협회장. 김회장은 정규리그 마지막 울산경기에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여 응원을 오지 못했다며 오늘은 일찌감치 검토실행을 서둘렀다고.

 

 

▲ 1국 신현석(제주)-임지혁.

 

▲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한 임지혁(경기바이오). 

 

▲ 2국 김이슬(제주)-김지수.

 

▲ 정규리그 5할 이하의 성적이었지만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한 김이슬.

 

▲ 김지수(경기바이오)는 초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최우수-최진원(제주).

 

5국 류인수(제주)-임상규.

 

▲ 4국 최호철-박성균(제주).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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