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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01 00:21:49
  • 수정 2019-10-01 0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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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 1경기 박수창-이상빈 마지막 승부판 종국. 우하귀 구석에서 백이 한 점을 때린 모양이 그만 헛수가 된 상황이다. 대신 우상귀의 멀쩡했던 백돌이 패가 되어 승부가 났다(K바둑 캡쳐).

 

최후의 서바이벌, 내셔널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김포원봉루헨스가 승리했다.

 

30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 1경기에서 김포원봉루헨스가 함양산삼을 3-2로 꺾고 4강 토너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역시 포스트시즌은 드라마였다. 각본 없는 대하드라마였다. 리그 18개 팀 중 가장 전력이 탄탄한 팀이었던 김포원봉루헨스. 리그 막판 5연패를 당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보였던 함양산삼. 정규리그 성적으로 본다면 두 팀의 승부는 뻔했다. 13승을 거둔 팀과 9승을 거둔 팀 간 경기였으므로.

 

역시 1,2경기가 치러졌을 때만 해도 뻔했다. 박재동-안병모, 안재성-양덕주(앞이 함양산삼)이 나섰다. 정규리그 12연승에 빛나는 안재성은 초반부터 리드한 가운데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고, 안병모는 의외의 카드였으나 감독의 믿음대로 끈끈한 승부를 펼친 끝에 2집반을 남겼다. 2-0 원봉루헨스 리드. 싱거웠다.

 

▲ 정규리그 부진을 만회한 '보은의 1승' 원봉루헨스 안병모.

 

 

그러나 3국에 나선 박상준-이정준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결국 박상준이 승리하며 함양은 한판을 만회한다. 2-1.

 

원봉루헨스 류승희와 이상빈은 3국에서 이정준이 약간 유리한 상황까지 감상한 후 4,5국에 들어갔다. 평소 개인전적에서 우위에 있고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도 격돌하여 승리한 바 있는 송예슬과 마주친 류승희. 그러나 평소보다 손이 빨리 나가면서 대마가 함몰하며 일찌감치 돌을 거두고 말았다. 2-2.

 

그와 동시에 벌어진 박수창-이상빈 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밖에 없는 승부판이 되었다. 사실  양팀 에이스들끼리의 대결이므로 경기전 예상으로도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 포스트시즌 첫 경기가 김포원봉루헨스-함양산삼 대결로 시작된다. 심판은 김기헌 프로.

 

중반까지 이상빈의 호조. 그러나 딱 한번 우변을 젖혀 이은 실수때문에 곧장 비세에 빠진다. 이때 이상빈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불붙는 우하귀를 외면하고 상변 백 집을 쳐들어가는 승부수를 던진 것. 형세를 따라붙었다. 그렇게 따라붙었음에도 결과적으로는 미세하게 뒤진 형세.

 

바로 이때 박수창의 믿을 수 없는 패착이 나온다.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선수랍시고 우하귀 한 점을 때린 수가 그만 헛수가 되고 만 것. 헛수임을 확인한 박수창은 곧바로 계시기에 손을 올리며 경기종료를 알렸다.

 

3-2로 결국 김포원봉루헨스가 승리했다. 하지만 함성이나 박수조차 칠 수 없는 해프닝이었다. 허무하게 막을 내렸지만 역시 포스트시즌 경기는 힘들고 고단하다는 것을 말해준 한판이었다.

 

▲ '정규리그 기세를 포스트시즌에도!' 원봉루헨스의 '굳은 짝' 안재성.

 

 

 ▲ 활발한 원봉루헨스 검토실. 서 있는 사람은 정찬호 선수와 김일환 감독.

 

드림1위-매직4위 드림2위-매직3위 등이 맞붙는 8강 교차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은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내리 이겨야 2019년 패자(覇者)가 확정된다.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경기는 1·2국 6시30분, 3국 7시30분, 4·5국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정규리그 각 리그별 우승 1000만원, 준우승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은 별도로 지급된다.

 

내일(10월1일)은 8강토너② 제주-경기바이오제멕스 경기가 오후6시30분부터 개시된다. 이 경기의 승리 팀은 김포원봉루헨스와 4강 토너에서 격돌하게 된다.

 

▲ 박재동-안병모.

 

▲ 양덕주-안재성.

 

▲ 에이스의 맞대결. 박수창-이상빈.

 

▲ 어려운 바둑을 끝까지 추격하는 투혼을 보여준 원봉루헨스 이상빈.

 

▲ 원봉루헨스 이정준.

 

▲ 함양산삼 양덕주. 작년까지 원봉루헨스 감독이었다.

 

▲ 정규리그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함양산삼 박재동.

 

▲ 팀의 영봉패를 막아낸 함양산삼 박상준.

 

▲ 어려운 상대 류승희를 맞아 쾌승을 거둔 함양산삼 송예슬.

 

▲ 수읽기 실수로 대마가 잡혀버린 원봉루헨스 류승희.

 

▲ 정규리그MVP 이상빈은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극도로 유리했던 바둑을 그르친 함양산삼의 에이스 박수창.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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