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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9 22:20:30
  • 수정 2019-09-29 2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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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생 고미소(17)가 압구정여자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구생 고미소가 한국여자바둑 퀸에 올랐다.

 

29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11회 압구정여자최강전 결승에서 고미소(17)는 연구생 후배인 박소율(15)에게 19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일찌감치 결승에 진출한 박소율에 비해 40분이나 늦게 끝나는 바람에 고미소는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결승이었다. 다만, 연구생리그에서 고미소와 박소율은 다섯번을 만나 4승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고미소가 강점이 있었다. 원래 연구생 3조까지 다다랐던 강자가 고미소였고 박소율은 한창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였으니.

 

▲ 결승에서 만난 박소율-고미소.

 

결승에서 고미소는 초반 우상귀 정석과정에서 상대에서 실리를 내주면서 두텁게 판을 짰다. 우변 백이 크고 두터웠지만 상변과 하변 흑 집이 상당하여 중반까지 만만찮은 형세.

 

그러나 중앙 백을 움직였을 때 그만 흑의 응수가 느슨하여 거꾸로 끊어지는 수를 남긴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흑의 보가인 상변이 뚫리게 되면서 실리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다.

 

고미소는 한 때 여자랭킹1위였던 김지은과 조경진, 송예슬 등 '왕언니'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오른 반면, 박소율은 한지원 채현지 김이슬 등 현 내셔널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꺾고 결승행.

 

▲ 결승전 모습. 고미소(백)-박소율. 뒤는 한윤용 단장과 타이젬 중계팀.

 

연구생 3조까지 다다랐으나 최근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 온 고미소는 “포석은 (박)소율이가 괜찮은 것 같았는데 중반에 공격이 느슨하여 (내가) 수습을 쉽게 할 수 있어서 승기를 잡은 것 같다. 좋은 대회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우승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앞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다년간 지도사범으로서 고미소를 지켜본 김대용 프로는 “(고)미소는 성격이나 바둑이나 항상 차분하여, 늘 하나를 기대하면 하나 이상을 가져오는 성실한 타입이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가오는 입단대회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제자에게 덕담했다.

 

 

▲ 김수영-김이슬. 이들은 결국 3승1패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의 협조에 따라 연구생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내셔널과 연구생 강호 50명이 총집결한 한국 최고의 여자대회였다. 지난 22일 벌어진 예선에서 연구생 5명 내셔널 5명씩이 선발되었고, 이들은 시드 6명과 함께 스위스리그로 우승자를 가려내는 과정이었다.

 

한편 기대를 걸었던 연구생 3조이며 참저축은행배를 석권했던 유주현이 일찌감치 3연패로 입상권에서 탈락했고, 강타자 이루비도 첫 판을 채현지에게 패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아래 본선 대진표 참조).

 

▲ 본선출전자 중 여자1,2위 김수영 이루비, 연구생1,2위 류주현 고미소는 당장 만나지 않게 띄엄띄엄 갈라놓으며 추첨을 통해 16명의 순번을 정했다. 사진은 정지우-김지은. 뒤는 유주현-정유진.

 

압구정여자최강전은 강남바둑협회(회장 장시영)가 주최주관하고, ㈜WH솔루션(대표 한윤용)이 후원하고 바둑일보와 한국기원, 바둑TV가 협력했다.

 

제한시간 20분에 30초 3회이며 오전10시에 개시하여 개인 당 총 4경기로 스위스룰로 겨루었다.(결승경기는 추후 바둑TV에서 녹화방송 예정) 본선상금은 우승 200만원, 준우승 100만원, 3위 55만원, 4위 40만원, 5위 30만원, 6~8위 20만원, 9~11위 15만원, 12~16위 10만원이다.

 

▲ 16명이 1라운드 대국을 개시하는 장면.

 

▲ 김민주-정유진.

 

▲ 이슬주-김수영.

 

▲ 1라운드에서 강호 정지우를 이긴 조경진이 국후 시니어강자 김정우와 복기검토를 하고 있다.

 

▲ 대회는 별도의 대국장에서 치렀으며 같은 시각 압구정기원 모습이다. 사진은 김희수+엄동건 조와 박지영 프로+서문형원 조가 페어대국을 벌이고 있으며, 이 경기를 한윤용 단장이 관전하고 있다. 

 

▲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장수영도장의 박병규 프로와 한윤용 단장과 한종진 프로의 시선이 공통적으로 향한 곳은?

 

▲ 바로 선수들의 활약상, 즉 대진표였다.

 

▲ 결승전은 별도의 별실에서 치렀고 바둑TV(녹화)와 타이젬이 수순 중계를 하고 있다. 이 뒷모습은 한윤용 단장과 박병규 프로. 박병규의 제자는 오른쪽 박소율. 

 

▲ 바둑사이트 타이젬은 오전10시부터 4라운드 주요대국은 모두 수순 중계하여 호평을 받았다.

 

▲ 압구정여자최강전에 출전한 선수 전원과 압구정 식구들의 기념촬영. 맨 앞줄은 심판 박지영 프로, 김종수 압구정 감독, 한윤용, 고미소, 박소율,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 시상식 장면. 한윤용 단장(시상)과 고미소(우승) 박소율(준우승)의 환한 미소. 이 자리에서 한단장은 무슨 종목이든지 여자가 잘되면 그 동네가 두루두루 좋아진다. 여자선수들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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