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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7 01:39:43
  • 수정 2019-09-27 13: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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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부터 2019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사진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드림리그 김포원봉루헨스(위)와 매직리그 대구바둑협회(아래).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아마바둑 최고의 제전 내셔널리그도 오는 30일(월)부터 포스트시즌(PS)을 갖는다. 뜨거웠던 6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를 뒤로 한 채, 최후의 진격에 나선 8개 팀이 최후의 서바이벌을 펼치는 것.

 

포스트시즌은 18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만 기회가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전통적인 스탭래더 방식이 아니고, 드림1위-매직4위, 드림2위-매직3위가 맞붙는 8강 교차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따라서 8개 팀 공히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내리 이겨야 2019년 패자(覇者)로 확정된다.(포스트시즌 일정표 참조).

 

 

3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경기는 1·2국 6시30분, 3국 7시30분, 4·5국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정규리그 각 리그별 우승 1000만원, 준우승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은 별도로 지급된다.

 

먼저, 이번 주 월화요일 벌어질 8강 토너먼트 김포원봉루헨스-함양산삼(30일), 제주-경기바이오제멕스(10월1일) 두 경기를 전망해보자.

 

 

▲ 함양산삼-김포원봉루헨스 간 정규리그 대결 모습.

 

8강 토너먼트 ① 김포원봉루헨스-함양산삼(30일 18:30)

드림1위 김포원봉루헨스와 매직4위 함양산삼은 8개 팀 중 성적 편차가 가장 큰 팀끼리의 격돌이다.

 

시즌 중반 리그 1위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완전한 팀을 만든 김포원봉루헨스. 반면 신생팀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막판 부진에도 불구하고 4강에 턱걸이한 함양산삼.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원봉루헨스가 단연 앞선다. 정규리그에서도 4-1로 압도한 바 있다.

 

원봉루헨스는 안재성 이철주 류승희로 이어지는 시니어트리오는 리그 최강이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이들이 올린 승수는 총 26승. 평균 13승4패를 거둔 셈이다. ‘후보’ 안재성은 12전승의 기념비적 기록을 세웠고, 이철주 8승4패 류승희 6승4패를 기록했다.

 

원봉루헨스는 당연히 안재성이 주전으로 나가야 하겠지만 그는 PS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게름직하다. 이에 반해 이철주와 류승희는 PS경험에서는 풍부한 편이다.

 

 

▲ 박재동(함양산삼) 안재성(원봉루헨스).

 

반면 함양은 양덕주와 송예슬로 맞선다. 사실 양덕주(9승5패) 송예슬(8승4패)도 특급시니어들이다. 이들이 거둔 성적은 원봉루헨스 이철주와 엇비슷하다.

 

평소 시니어대회의 성적을 종합해보면, 이철주와 양덕주 그리고 송예슬과 류승희가 딱 '호선'이다. 따라서 ‘안재성 카드’를 덤으로 보유하고 있는 원봉루헨스가 이론상 대단히 유리하겠지만, 단판승부인고로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

 

게다가 시니어대회에서 이철주를 많이 잡았던 이가 바로 양덕주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함양삼삼으로서는 시니어에서 1승1패를 가져간다면 일단 성공이다.

 

▲ 원봉루헨스 이상빈 이정준 류승희.

 

주니어에서 원봉루헨스는 정규리그 MVP 이상빈은 등판이 확정적이며 나머지 3명은 막판까지 투입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조금 쳐지는 안병모의 경우도 리그 후반에 힘을 부쩍 모으고 있기에 코칭스텝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 이정준이 작년 PS에서 강한 활약을 한 바 있고, 정찬호도 노련함으로 제몫은 하는 선수.

 

‘박트리오’ 박수창 박재동 박상준이 다들 고만고만한 성적을 자랑하는 함양은 주니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박수창은 정규리그에서 원봉루헨스에게 유일하게 승점을 올린 주장이며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1승카드 박수창이 과연 이상빈과 맞대결이 성사될 지 또 다른 관심사.

 

시즌 막판 약간 슬럼프였지만 박상준은 검증이 된 선수이므로 비교적 안심이다. 오히려 10승을 거둔 준척급 박재동이 살짝 걱정이다. 역시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일천하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함양산삼 박수창 양덕주 송예슬.

 

함양 심재용 감독은 "원봉루헨스는 이미 최강팀이며,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것만 해도 장한 성적이다. 전혀 부담 갖지 말고 맘껏 싸우라고 선수단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봉루헨스 김일환 감독은 “정규시즌은 한 달 전에 끝났다. 이제 한판 한판이 또 다른 승부다.”며 역시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결국 종합적으로 김포원봉루헨스와 함양산삼은 원봉루헨스가 조금 두텁다. 그러나 원봉루헨스로서는 우승후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

 

▲ 제주-경기바이오제멕스 정규리그 경기 모습.

 

8강 토너먼트 ② 제주-경기바이오제멕스(10월1일 18:30)

12승5패의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제주와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

 

제주는 김포원봉루헨스와 시즌 막판 대회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3위로 내려앉았고, 경기바이오도 시즌 최종국 대구바둑협회와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패하는 바람에 ‘일일천하’에 그치고 말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양 팀 모두 8강전에서 만난 상대치고는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스럽다. 정규리그에서는 3-2로 경기바이오가 승.

 

제주와 경기바이오는 팀 컬러에서도 엇 비슷하다. 강점이라면 주니어들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이며 상대적인 단점으로는 시니어의 전력이 불안하다는 점이 꼽힌다.

 

▲ 박성균(제주) 김희수(경기바이오).

 

 

먼저 주니어. 최진원(12승5패) 신현석 류인수(이상 10승7패)는 모두 10승 선수들이며 도합 32승을 거두었다. 경기바이오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임상규(12승5패) 임지혁(9승8패) 최우수(10승7패)가 거둔 성적은 모두 31승.

 

다만 제주는 걱정되는 점이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더없이 잘 싸워주었지만 최진원은 경험이 일천한 선수여서 PS에도 에이스역을 맡기기 부담스럽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노련한 신현석과 류인수가 힘을 써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우수가 맏형노릇을 확실히 해주는 경기바이오가 안정감이 있다. 다만 임지혁이 최근 부진한 점이 눈이 띄는데, 정규리그 이후 한달 기간 동안 컨디션이 올라왔는지 살짝 걱정스럽다.

 

▲ 제주의 주력부대 김이슬 최진원 류인수.

 

시니어에서도 걱정스런 대목이 하나 씩 있다. 먼저 박성균은 최근 전국대회에서 두 번 씩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비교적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PS에 진출한 팀의 시니어 에이스 중에서 유일하게 한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경기바이오의 최호철이 11승인데 반해 제주 박성균은 9승이다.

 

그렇다면 여자선수 쪽에서 받쳐주어야 한다. 김민주(6승4패)가 작년보다는 낫지만 역시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며, 올 시즌 보강한 김이슬도 5할을 밑돌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 최우수 임지혁 최호철.

 

경기바이오 최호철 역시 시니어대회에서 4강권에 오르는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걱정거리는 역시 여자선수 쪽이다. 성적은 김희수(5승2패)가 김지수(4승6패)보다 우수한 편이다. 다만 김희수도 수년간 내셔널을 쉬었기에 경험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김희수가 얼마나 PS준비가 되었는지가 경기바이오의 핵심체크 상황.

 

결론적으로 제주와 경기바이오제멕스는 반집 승부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캐스팅보트가 주어진다면, 최호철 임상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바이오에게 던질 것 같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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