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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03 22:38:13
  • 수정 2019-09-03 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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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8일 2019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울산에서 갖는다. 사진은 지난달 안동투어 모습.

 

월드컵 ‘경우의 수’는 아무리 복잡해도 웬만한 팬들도 다 풀어낸다. 그러나 내셔널 ‘경우의 수’는 전문가라고 할 지라도 제대로 풀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

 

한꺼번에 3경기를 치르고(물론 2+1이지만) 팀 수가 너무 많아서(그것도 맞대결이 아니고) ‘경우의 수’는 무한정 늘어난다. 어느 팀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쓸 지 도무지 예측 불가능이다. 아니, 각본을 쓴 이도 믿을 수 없는 고차방정식이 등장하곤 하는 내셔널이다.

 

내셔널이 돌아왔다!

 

이번 주말(7,8일) 울산 머큐어 앰배서더호텔에서 2019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15~17라운드를 치른다. 반가운 건 둘째고 차라리 비장하다. 예서 멈출 10개 팀이 나오고, 계속 더 갈 8개 팀이 나오게 된다.

 

3경기 씩 남았다. 드림리그 매직리그 공히 선두 경쟁이 끝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PS)에 나설 4강 티켓 주인조차 가려지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젠 안개 정국이 마무리될 시점. 각 팀의 PS진출가능성을 짚어본다.

 

 

▲ 매직리그 선두를 단 한번도 놓친 적없는 대구바둑협회. 과연 무난히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이루비 김기백 김수영.

 

 

매직리그

 

매직리그 9개 팀 중 PS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은 대구바둑협회, 경기바이오제멕스, 서울푸른돌, 함양산삼. 그리고 아산아름다운CC 등 5개 팀이다. 거의 4강은 정해졌다. 막판 아산의 10% 미만의 반등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대구바둑협회11=전북8-화성4-경기10(팀 오른쪽 숫자는 승수)

먼저 11승을 올리고 있는 대구는 전북, 화성, 경기와 차례로 맞붙는다. 전북도 은근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드림리그에서 4강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양김’ 김정선 김정훈이 버티는 화성도 쉽게 볼 수 없다. 또한 경기와는 자칫 매직리그 선두를 놓고 1년 농사의 절반을 다툴지도 모르겠다.

 

든든한 에이스 송홍석(8승2패)과 김기백(8승5패) 강구홍(5승7패) 장현규(4승3패)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대구는 자력으로 선두를 확정지을 수 있다. 송홍석은 지난달 대한체육회장배를 우승했고, 강구홍은 지난주 참저축은행배 아마선발전을 통과하는 등 컨디션이 좋다.

 

또 대구의 자랑은 여자투톱이다. 이루비(8승4패)와 김수영(7승4패)을 적절히 쓴다면 목표승수에 도달하기 수월할 테다. 다만 박영진(3승2패)이 최소경기(7경기)에서 2경기가 부족하기에 어느 라운드에 투입될 지도 살짝 걱정될 정도.

 

▲ 그림자추격전을 전개하는 경기바이오제멕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선두를 노릴 것이다. 임지혁 김희수 최호철.

 

경기바이오제멕스10=압구정7-순천만0-대구11

10승의 경기는 대구를 그림자 추격하고 있다. 현재 개인승수도 동일하기 때문에 역시 마지막 대결이 선두 결정전이 되길 소망한다. 사실 그럴 개연성도 충분하다.

 

 첫날 순천만과의 대결에서 승점을 많이 추가하게 되면 개인승수는 일단 경기가 대구에 앞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PS진출에 매 경기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사력을 다할 압구정과의 첫판을 일단 잘 치러야 한다.

 

역시 경기는 ‘양임’ 임상규(9승5패) 임지혁(8승6패)과 노련한 최우수(8승6패)가 버티는 주니어 삼각편대가 자랑. 또 날이 설대로 선 최호철(10승4패)도 믿음직하다. 다만 김희수(4승2패) 김지수(4승4패)가 엇비슷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선수가 과연 대구와의 경기에 등판할 지 고민거리. 아무래도 대구전은 최우수와 송홍석이 키 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을만 되면 우승DNA가 생성되는 팀 서울푸른돌의 심우섭과 조민수.

 

서울푸른돌9=울산9-인천5-순천만0

푸른돌은 서서히 주목받을 때가 되었다. 해마다 가을만 되면 우승DNA가 발현되기 때문. 다만, 푸른돌은 개인승수가 경쟁 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고로, 일단 동률이 되면 낙마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무조건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하는 부담은 있다. 2승이 마지노선이다.

 

첫 경기 울산은 자칫 PS진출 여부로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것이고, 당연히 전력으로도 푸른돌이 앞선다고도 할 수 없다. 그 이후 인천과 순천만은 비교적 수월하다. 다만 인천은 가끔 강팀에 태클을 걸 수 있으니 조심할 지어다.

 

주장 최환영(9승5패)과 윤성식(8승6패)은 잘하고 있지만, 믿었던 조민수(4승10패)가 시즌이 끝나가도록 제 페이스를 못 찾고 있는 점이 걱정거리. 또 시니어 심우섭(11승3패)은 떨어질 것을 걱정할 정도로 높이 날고 있지만, 홍준리(2승6패)가 걱정스럽다. 따라서 푸른돌은 첫 경기 울산과의 첫 단추가 잘못 꿴다면, 다음 인천과는 상당한 부담일 테다.

 

 

▲ 김포원봉루헨스-함양산삼. 맨앞은 이정준-박재동.

 

함양산삼8=화성4-광주4-아산7

함양은 가장 부담이 없다. 화성, 광주, 아산 등 특별하게 강팀이 없기도 하지만, 잘해도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희박하고 못해도 4강 탈락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신생팀 답지 않게 노련한 팀 운영으로 승승장구해온 함양은 지난 안동투어에서 3패를 당하면서 팀이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따라서 팀 사정을 고려한다면 연패가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화성과 광주전에서 최소 1승을 차지하는 것이 급선무. 그래야만 혹시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아산과의 경기에 부담이 덜 할 터.

 

'쓰리박’ 박수창(9승5패) 박재동(9승5패) 박상준(7승7패)의 삼각편대가 힘이 떨어질 법도 한데 그나마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은 다행. 그러나 시니어 송예슬(7승4패) 양덕주(4승3패)의 힘이 초반보다 살짝 떨어진 것은 은근히 걱정이다. 후보 조시연(1승5패)이 1경기를 더 뛰어야 하는 것도 부담.

 

아산아름다운CC의 희망고문은 계속된다. 주니어 삼각편대 조세현 홍명세 김정현.

 

아산아름다운CC7=전남9-압구정7-함양8

만약 아산이 3승을 모두 거둔다고 보면 팀 10승이다. 그렇다면 푸른돌과 함양 중 한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푸른돌이 1승2패를 하거나, 아산이 함양과의 마지막 경기를 잡는다고 봤을 때 함양이 이전 두 경기에서 1패를 해야 한다. 냉정한 시선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한 확률이다.

 

보다 더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산의 3연승이란 전제다. 전남과 압구정은 당연히 포기를 못하는 팀이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아산이 앞서지 못한다. 일단 아산은 첫 경기 전남과 사력을 다해야 하고, 혹시 압구정과는 이전 경기 결과에 따라서 손 쉬울 수도 있고 가시밭길일 수도 있다. 첫날 ‘닥치고 2승’을 거두어야 한다.

 

아산의 전력은 김정현(11승3패) 홍명세(8승6패) 조세현(5승9패)이 버티는 주니어는 믿을 만하다. 조금 밑지는 조세현이 최근 슬슬 살아나는 느낌. 다만 김동근(5승5패) 김세현(3승4패) 채현지(5승6패) 등 시니어에서 확실한 1승 카드가 없다는 것이 내내 아쉽다.

 

 

 

 

 ▲ 드림리그 선두가 유력한 김포원봉루헨스. 이상빈 정찬호 안재성. 특히 안재성은 리그 유일한 무패(9승)선수.

 

 

드림리그

 

드림리그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하다. PS진출 가능성을 가진 팀이 7개나 된다. 김포원봉루헨스, 제주, 전남, 울산금아건설은 4강에 골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북아시아펜스, 서울압구정, 부산이붕장학회는 여전히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이론적으로는 선두팀도 4강 바깥으로 내몰릴 수 있다. 좀 정확히, 울산을 누가 끌어내리느냐가 관전포인트.

 

김포원봉루헨스10=제주10-전북8-부산7

리그 중반부터 선두로 올라선 원봉루헨스는 여전히 선두를 장담할 수 없다. 제주 전남 울산 등 4위권 내 팀들이 모두 1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봉루헨스가 개인승수에서 18개 팀 중 최고를 마크하고 있다는 점은 +1승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숨은 비타민이 된다.

 

첫 경기에서 만나는 ‘공동선두’ 제주와는 대결은 1년 농사를 결정지을 전망. 만약 이 경기를 이긴다면 남은 전북, 부산과의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리그 우승은 확정적. 설사 결과가 나쁘다고 해도, 남은 두 경기에서 리그 우승의 기회는 다시 한 번 더 생길 수 있다.(그 이유는 좀 있다 나온다.)

 

원봉루헨스는 시니어천국이다. 리그유일 전승자 안재성(9승)을 필두로 이철주(7승3패) 류승희(5승4패) 등 시니어만 무려 21승을 거두었다. 그렇다고 주니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이상빈(9승2패) 정찬호(7승3패) 이정준(7승5패)이 비교적 준수하다. 다만 안병모(3승6패)가 약간 쳐지지만, 다행인 점은 7경기를 채웠다. 안재성이 개인연승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팀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억지로 지어낸’ 유일한 약점이다.

 

▲ 제주도 사상 첫 리그 선두를 호시탐탐하고 있다. 다만 이번 3경기가 모두 쉽지는 않다. 박성균 김민주 최진원.

 

제주10=원봉10-울산9-압구정7

리그 내내 선두권을 형성했던 제주는 울산투어에서 최대고비를 맞는다. 원봉루헨스, 울산, 압구정과 차례로 만난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막판 압구정과는 상대의 경기결과에 따라 약간 쉬울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1승추가도 만만찮다고 보는 게 옳다.

 

원봉루헨스와 첫 경기에 사력을 다해서 제주가 승리하더라도 제주가 리그 1위가 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음과 그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류인수가 이름값보다 살짝 쳐지는 성적이 걸리긴 하지만, 최진원(10승4패) 신현석(9승5패) 류인수(7승7패) 등 주니어는 어느 팀에게도 꿀리지 않는다. 박성균(8승4패)은 제 몫은 충분히 하고 있고, 살아나는 김민주(6승2패)와 보조공격수 김이슬(3승5패)도 시니어 쌍포로 손색이 없다.

 

다만 ‘국수’ 박성균이 원봉루헨스의 막강 시니어를 과연 막아줄 수 있을 지가 핵심체크사항. 원봉루헨스와는 박성균과 안재성이 키맨이 될 것이다.

 

▲ 리그 중반 3연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남의 허영락 조민수.

 

전남9=아산7-KIBA6-인천5

리그 도중 3연패도 경험한 전남은 결국 우승0순위답게 제 위치를 찾은 듯하다. 이번 3연전의 대진도 좋은 편이다. 첫 경기 아산의 저항이 극도로 달하겠지만, 그를 잘 견디고 나면 보다 쉬운 KIBA와 인천을 만난다. 특히 KIBA는 에이스 이재성이 노사초배 오픈최강부 준우승으로 포인트 입단이 확정된 다음이라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남은 국무총리배 대표로 출전했던 최원진(9승5패)을 필두로 제 몫을 하기 시작한 허영락과 임진욱(이상 8승6패)이 무난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이 무난하기만 해도 되는 건 순전히 시니어다승왕 조민수(12승2패)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민수와 짝을 이룰 여자선수 박예원 한지원(이상 4승3패)이 다들 고만고만한 상적이어서 살짝 걱정. 일단 노사초배에서 영광의 우승을 차지한 박예원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

 

▲ 서울압구정-울산금아건설. 맨앞은 박윤서-조은진.

 

울산금아건설9=푸른돌9-제주10-대전2

울산은 선두도 노릴 수 있지만 PS탈락을 걱정할 수도 있다. 울산의 객관적인 전력이 문제라기 보다는 드림리그의 특수성 때문이다. 울산보다 윗길인 팀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고, 자칫 틈에 발이 빠지길 기다리는 아래 팀들이 즐비하다.

 

첫날 맞붙을 푸른돌, 제주 모두 만만찮은 팀이다. 울산의 힘이 리그 후반에 들어와서 슬슬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슬슬 걱정이다.

 

울산은 주니어가 강한 팀. 주니어들은 극대치와 극소치의 편차가 비교적 큰 편이다. 김세현 곽원근(이상 9승5패) 쌍포가 준수한데 비해, 후반 들어 갈수록 힘이 빠지는 김민석(6승8패)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시니어 김정우(8승6패)와 조은진(7승7패)의 성적이 약간 아쉽다. 결국 울산은 김민석 조은진이 좋았던 리그 초기의 모습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 전북아시아펜스 문찬웅 홍근영.

 

전북아시아펜스8=대구11-원봉10-전남9

시즌 전 예상을 빗나간 팀이 있는데 바로 전북아시아펜스다. 전북은 팀 구성에서 예년과 흡사하여 하위권에 쳐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돌아온 탕아‘ 홍근영(9승5패)과 생각지도 않았던 문찬웅(7승7패)이 선전하면서, 또 이길 때 이겨주는 클러치 능력이 비범하게 발휘되면서, 승수를 꽤 많이 쌓았다.

그런 전북에게도 시련은 왔다. 대구, 원봉루헨스 그리고 전남과 맞닥뜨린다. 객관적으로는 1승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전북은 경쟁 팀 중 가장 개인승수가 적은 팀이다. 따라서 꿈을 계속해서 이어가자면 한판이라도 패한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이성진(4승10패)과 김규리(3승7패)가 무조건 분발해야 한다.

 

 

서울압구정7=경기10-아산7-제주10

압구정은 모아놓은 승수가 7승이라 거의 가능성이 없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면 3승을 닥치고 올리는 것이며, 어울러 울산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울산이 2패를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압구정이 3승을 올리면 동률이 되며, 다음 개인승수를 따져야 한다. 현재 개인승수가 비슷하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나리오도 아니다.

 

경기, 아산, 제주와 차례로 만난다. 3연승을 기록하는 방법은 일단 1승부터 하는 것이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5%의 기적에 해당하는 확률이다.

 

▲ 서울압구정-함양산삼. 맨앞은 정지우-송예슬, 그 뒤는 엄동건-박재동.

 

부산이붕장학회7=순천만0-대전2-원봉루헨스10

결론적으로 부산의 PS진출 가능성도 거의 없다. 개인승수가 턱없이 부족하여 3연승을 기록하더라도, 울산이 끌려내려와야 하고, 기적적으로 압구정과 전북이 동반 탈락을 해야 한다.

 

문제는 남은 대진으로 볼 때 3연승이 가능하기에 ‘희망고문’은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 경기 원봉루헨스가 걸리긴 하지만, 원봉루헨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선두를 확정지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부산의 3연승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박한솔(7승2패)과 온승훈(6승5패) 외엔 5할에 이르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부산의 PS진출 가능성이 1%에 수렴되게 한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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