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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11 17:53:48
  • 수정 2019-03-11 2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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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강호 김포원봉루헨스와 서울압구정이 강원도 양양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압구정과 김포원봉루헨스의 합동 전지훈련이 강원도 양양군 오색약수터 일원에서 9~10일 양일간 실시되었다.

 

올 시즌 전력을 한층 보강하여 상위권이라는 평을 듣는 양 팀은 평소 압구정리그에도 같이 연마해왔고 '형제팀'이라 불릴 만큼 절친한 사이. 이에 바둑마니아 양 팀 단장이 의기투합하여 전격 합동 전훈을 가진 것.

 

이번 전훈은 친선교류전 단체산행 등을 통해 신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의 단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9일 양 팀 주요선수들이 LG배 아마선발전에 출전하는 관계로 전 일정을 함께 하기가 곤란한 상황임에도, 단장 감독 주무 선수 등 20명에 달하는 양 팀 선수단 전원이 함께 하여 단합을 과시했다.

 

올 시즌 내셔널 상위권이 예상되는 양팀 7명씩 출전하여 내셔널과 똑같은 규정으로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전훈은 9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3시간여를 달려 강원도 양양 설악산 자락 오색약수터 인근 저택에서 실시되었다. 오후3시부터 원봉루헨스-압구정 간 5-5 친선 교류전은 주력선수가 빠진 만큼 김일환(원봉) 김종수(압구정) 양 팀 감독이 선수로 참여한 가운데 몸풀기 형식으로 치렀다. 원봉루헨스가 3-2 승.

 

저녁 만찬 후 후발대 주력 선수들이 도착하면서 본격 교류전이 개시되었다. 양 팀은 후보선수까지 전원 출전하여 7-7로 승부다운 승부로 열기를 더했다. 정지우 엄동건과 이상빈 안재성 등 아무래도 새얼굴들의 대국에 특히 눈길이 쏠렸다.

 

경기마다 양 팀 단장은 두둑한 상금을 내걸면서 선수들을 격려했고, 평소 친근한 선수들이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절간처럼 고요한 가운데 진지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결과는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압구정의 승리.(장시영은 전남 소속이지만 압구정리그 고문자격으로 압구정 선수로 뛰었다.)

 

엄동건-이상빈 경기에 눈길이 쏠렸다. 엄동건은 살짝 긴장했음인지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었는데, 중반 들어 이상빈이 깜빡 선수 교환을 빠트리는 바람에 운 좋게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정찬호는 김동한에게 줄곧 끌려갔지만 끈질긴 추격전을 전개한 끝에 반집을 남길 수 있었다. 또 새로 영입된 안재성은 박윤서를 눌렀고 류승희는 새얼굴 정지우에게 승리했다.

 

 

 ▲ 실전을 방불케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실전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압구정 김종수와 원봉루헨스 김일환 감독의 대국은 치열한 대결끝에 반집차이로 승부가 났다.

 

다음날 오전8시부터 오색약수터 방문과 온천욕을 시작으로 일정이 계속되었다. 사실 오전8시라면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선수들에겐 조금 이른 기상시간이다. 더욱이 바둑이 몹시 고팠던 시니어들의 ‘열린음악회’(즉석 토너먼트를 일컫는 기원 은어)는 수도 없이 열렸고, 급기야 장시영 안재성 박윤서는 ‘야통’을 마다않았다. 때문에 혹시 산행 일정이 무산되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 그러나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오전11시 마지막 교류전이 실시되었다. 내셔널리그와 똑같은 조건으로 양 팀 감독이 오더를 적어냈다. 신입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감독들이 합의하에 특정선수끼리 맞붙여본 케이스도 있었다.

 

이정준은 엄동건을 제압해 내셔널 선배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또 전훈을 떠나오기 전날 불의의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채 차량운전까지 도맡아 고생했던 이철주가 정지우를 잡아내는 등 두 번째 교류전은 원봉루헨스가 5-2로 이겼다.

 

서울압구정 새내기 엄동건은 “바둑은 연구생 때나 내셔널에 와서도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전지훈련은 처음이어서 설레고 긴장되기도 했었는데, 대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비로소 압구정이 나의 팀이란 느낌이 든다.”며 첫 전지훈련의 소감을 밝혔다. 

 

양팀은 '내셔널 결승에서 만나자'는 덕담을 서로에게 남기면서 1박2일의 전지훈련을 마쳤다.

 

▲ '우리는 형제 팀!' 서울압구정 한윤용 단장과 김포원봉루헨스 김영돈 단장이 산행에 앞서 V자를 그리며 포즈.

 

▲ 압구정-원봉루헨스 친선교류전. 여장을 풀자마자 곧장 대국에 들어갔다. 정지우-이철주, 전준학-안병모(뒤).

 

▲ 서울압구정 전준학 박윤서 김종수(압구정 감독) 장시영.

 

▲ 설악산 자락의 호젓한 별장에서는 가끔식 바둑돌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전면 김포원봉루헨스 선수들. 류승희 이철주 안재성 이상빈 안병모 정찬호 이정준. 서서 관전하는 이는 김종수 감독, 김영돈 한윤용 단장.

 

▲ 압구정 정지우, 전준학.

 

▲ 연구생 1위였던 압구정 엄동건.

 

▲ 원봉루헨스 류승희와 안병모.

 

▲ 오랜만에 내셔널에 돌아온 원봉루헨스 안재성.

 

▲ 올해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압구정 주치홍과 김동한.

 

▲ 바둑광인 단장님들이 짬을 이용해 페어바둑으로 한판 대결. 원봉루헨스 김영돈 류승희-압구정 정지우 한윤용.

 

▲ 심야까지 트레이닝은 계속되었다.

 

▲ '잠을 잊은 그대에게~.' 심야에도 노장들의 향학열은 식을 줄 몰랐다. 자신들이 둔 바둑을 인공지능을 통해 확인해보고 수정한다. 안병모가 노트북을 들고와서 인공지능의 의견을 대신 전달해주는 훈훈한 장면이다.

 

▲ '올해는 우승할 겁니다!' 엄지손가락 하나를 편 서울압구정. 박윤서 전준학 정지우 김동한 엄동건 주치홍.

 

▲ '우리는 두 번 우승할 겁니다!' 양 손으로 손가락을 하나씩 펴든 김포원봉루헨스. 이철주 정찬호 류승희 이상빈 이정준 안병모 김일환(감독) 김영돈(단장).

 

▲ 양팀 선수단 전원이 둘쨋날 아침 산행에 앞선 커피타임 때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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