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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8 11:12:31
  • 수정 2019-03-08 14: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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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원봉루헨스-경기바이오제멕스 경기. 양 팀은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봄이 온다, 내셔널리그가 온다!

 

아마바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9 내셔널바둑리그가 다음달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8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각 지역과 기업의 명예를 걸고 스타트라인에 설 18개 팀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 바둑일보는 총 5회에 걸쳐서 각 팀 전력을 살펴보기로 한다. 네 번째 순서로 인천·경기권 4개 팀에 대해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⓵충청·제주권-대전광역시, 아산아름다운CC, 제주특별자치도
⓶영남권-울산금아건설, 부산이붕장학회, 함양산삼, 대구바둑협회
⓷호남권-전북아시아펜스, 전라남도, 광주시, 순천만국가정원,
⓸경기·인천권-경기바이오제멕스, 김포원봉루헨스, 화성시, 인천SRC
⓹서울권-서울KIBA, 서울압구정, 서울푸른돌

 

인천SRC 박중훈, 이용만.

 

인천SRC=강재우 박중훈 조종신 우정민(주니어)/이용만 이수현 김동섭(시니어+여자)

 

인천SRC도 내셔널에서 잔뼈가 굵은 팀이다. 그렇다고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진 않는 이유는 성적 면에서 탁월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테다. 해마다 내셔널을 시작할 때면 팀마다 거창한 각오와 기대가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인천SRC는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팀이다.

 

인천SRC는 전 선수를 자유스카우트로 영입한 것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선발전으로 뽑았다. 그래서인지 조종신 우정민(주니어) 이수현(여자) 등 낮선 이름이 눈에 띈다. 물론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을 뿐이지 지독한 연구생 생활을 경험했던 이들이긴 하다. 그렇지만 단기전이 아니고 장기레이스에서 날고뛰는 전국구들과의 경쟁은 버겁게 느껴진다. 당연히 강재우 박중훈(주니어) 이용만 김동섭(시니어)이 등 기존 내셔널 선수가 주력이 될 테다.

 

박중훈(6승9패)은 작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천의 대표주니어로서 성장하고있는 중이어서 올해는 보다 많은 승수를 기대한다. 또 작년 제주도에서 뛰었던 강재우(4승4패)도 표본이 적을 뿐이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이며, 또한 여타 전국대회를 빠짐없이 출전하며 성적도 준수한 편이다. 따라서 경기수를 좀 더 늘려준다면 훨씬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작년 준우승팀 광주시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이용만은 최근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작년 성적(5승7패)이 신통치 않았기에 올해는 명예회복을 다짐한 이용만은 최근 압구정리그에 자주 등판하는데, 꽤 성적도 좋은 편이다. 또 작년 내셔널을 쉬었던 왕년의 강자 김동섭이 5할 정도만 유지한다면, 인천SRC 시니어는 쉽게 볼 조합은 아니다.

 

 

▲ 2018 내셔널 플레이오프 경기바이오 검토실 모습. 올 시즌도 경기바이오는 상위권이 예상된다.

 

경기바이오제멕스=최우수 임상규 임지혁(주니어)/최호철 김지수 김희수(시니어+여자)

 

최우수(11승6패) 임지혁 임상규(이상 10승7패)등 3명의 주니어가 모두 10승대였다. 과연 이들이 올 시즌도 변함없이 활약해준다면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니어 중 노장에 접어든 최우수가 여전히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은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 살짝 걱정스러운 점을 제외한다면 무난한 구성이다.

 

강자 최호철을 보유했음에도 시니어에서는 살짝 걱정스럽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던 이루비가 팀을 떠났고, 그 자리를 울산에서 뛰던 김지수(1승5패)와 노장 김희수로 여자선수로 채웠다. 한때 여자랭킹1위였던 김희수는 결혼으로 생긴 공백기를 어떻게 만회할 지가 관건이며, 성장을 거듭하는 김지수 역시 에이스 역할을 맡기기엔 중량감이 조금 떨어진다.

 

결국 경기바이오제멕스의 올 시즌 활약상은 시니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사실 여자선수들 쪽에서 큰 누수가 생긴다면, 설사 주니어에서 승수를 쌓아도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최호철은 작년(8승9패)보다는 좀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결국 시니어에서 5할 언저리를 맞춰줄 수 있다면 경기바이오제멕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할 것이다.

 

경기바이오제멕스의 키플레이어 김지수와 최호철.

 

▲ 화성시 윤창철 감독과 경기바이오제멕스 박종오 감독.

 

화성시=하성봉 김정선 김정훈(주니어)/김경래 이선아 조경진(시니어+여자)

 

바둑도시 화성시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내셔널 초창기엔 매년 우승을 노릴만한 강팀 화성시. 수년째 변함없는 선수 구성임에도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화성시의 고민은 선수들 간 성적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꼭 찝어서, 하성봉과 이선아의 부진이 화성시를 매우 아프게 했다.

 

화성시에서는 수년째 에이스역을 맡아온 ‘양김’ 김정훈(12승5패) 김정선(10승7패)이 버티고 있으니 '별일 없으면' 강팀의 향기가 난다. 그러나 제3의 주니어가 하성봉인데 작년 성적이 5승12패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38세인 하성봉은 후학을 지도하면서 꾸준히 기량을 연마하지만 역시 팔팔한 주니어에 비해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하성봉이 지금보다 2~3승만 더 힘을 보탠다면 화성시의 위치는 달라질 것이다.

 

시니어에서도 명백한 불안요소가 있다. 자기 몫을 해주는 김경래(9승8패)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여자선수 이선아(3승9패)와 조경진(0승5패)의 성적이 형편없었다. 특히 주력인 이선아의 부진은 하성봉과 함께 작년 화성시의 순위를 송두리째 끌어내리고 말았다. 최근 이선아는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압구정리그에 맹활약하는 등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 화성시는 선수간 전력편차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정훈 이선아 하성봉.

 

▲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김포원봉루헨스 이정준.

 

김포원봉루헨스=정찬호 이상빈 이정준 안병모(주니어)/이철주 류승희 안재성(시니어+여자)

 

최근 3년 동안 김포원봉루헨스만큼 드라마틱한 승부를 보여준 팀은 없다. 늘 포스트시즌 턱걸이 팀이 원봉루헨스였다. 2016년은 믿을 수 없는 ‘경우의 수’에 의해 탈락했고, 2017은 거꾸로 ‘경우의 수’에 혜택을 본 케이스. 그리고 2018년은 후반기 기적과 같은 스퍼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우승까지 노려볼 정도로 기세를 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런 드라마는 보지 못할 것 같다.

 

일단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배가 불러온다. 작년에 전 선수가 5할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독수리 5형제’가 건재하고, 작년 부산의 에이스였던 이상빈과 언더그라운드의 강자 안재성을 시니어 후보로 채웠다. 누가 이들을 벤치멤버라고 하겠는가.

 

이정준 안병모는 올해 더욱 성장하리라 예상되는 2년차 선수들이다. 물론 이정준의 경우는 작년 성적이 워낙 화려해서(12승5패) 올 시즌은 어느 정도 숨고르기가 있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안병모(9승8패)의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결국 주니어에서는 작년과 엇비슷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랭킹1위 정찬호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류승희.

 

게다가 랭킹1위 정찬호는 30대의 나이임에도 해마다 전국대회 우승 맛을 보는 강타자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큰 위안이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작년 11승을 올렸던 이상빈이 물샐틈없이 촘촘한 이 틈마저 메우고자 가세했다. 따라서 원봉주니어는 도합 30승은 어렵지 않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철주(9승8패) 류승희(11승6패)가 버틴 시니어는 그 자체로 내셔널 최상위 조합. 여기다 작년 의정부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숨어있던 2인치’ 안재성을 또 보강했다. 안재성의 경험이 문제이긴 하지만 시니어에서 도합 20승은 너끈해보인다. 결국 김포원봉루헨스는 토털 50승을 목표로 하는 초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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